대기업도 화상면접·온라인 채용 설명회 도입
“지원자 에너지·표정 전달받긴 어려워” 한계도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기업 10곳 중 3곳이 ‘온라인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이거나 도입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채용을 미뤄왔던 기업들이 비대면 방식의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72개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채용 전형 도입’에 대해 조사한 결과, 31.7%가 현재 이를 진행 중이거나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기업 중 57.8%는 코로나19 확산이 온라인 채용 전형을 도입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이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전형은 ‘면접전형(69.8%,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인적성검사(41.4%)’, ‘채용설명회(7.8%)’, ‘필기시험(7.8%)’ 순이었다.
IT업계를 중심으로 언택트 채용을 통한 인재 채용이 늘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2020년 신입 개발자 채용 시 접수부터 면접까지 모든 전형을 ‘100% 온라인 활용 언택트’ 방식을 도입한다.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테스트는 온라인 코딩 테스트 및 서류 전형으로 대체하고, 면접도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진행한다.
이스트소프트 역시 이번 상반기 공개채용 시 서류 접수부터 1·2차 면접 전형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원자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선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신입과 경력 수시채용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면접을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1차 면접은 유선, 대면 질문이 필요한 2~3차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카카오, LG전자는 화상면접을 도입했으며, 삼성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 등은 채용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임민욱 사람인의 팀장은 “온라인 채용 설명회, AI 인공지능 면접 등을 중심으로 조금씩 물꼬를 트던 온라인 채용 전형 도입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최신 기술과 접목한 다양한 언택트 채용 방식이 공정성과 편의성을 무기로 채용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다만 온라인 채용이 지원자를 꼼꼼히 살펴보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기존 채용에 종종 등장했던 토론 면접이나 여러 명과 함께하는 면접에서 다른 지원자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 등은 체크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다.
실제 화상면접을 도입한 IT기업 인사 담당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화상면접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실제 대면보다는 부족함이 있다”며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지원자에게서 보이는 순간순간의 에너지와 표정을 전달받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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