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아파트주민 비산먼지 소음으로 ‘고통’
세륜시설 등 기초시설 조차 없이 공사강행
도로 흙투성이 등 환경엉망…감독관 뒷짐

세종시 조치원중학교 공사현장이 세륜시설 등 기초적인 환경시설조차 갖추지 않은채 공사를 강행, 인근 아파트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사진/이현승 기자
세종시 조치원중학교 공사현장이 세륜시설 등 기초적인 환경시설조차 갖추지 않은채 공사를 강행, 인근 아파트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사진/이현승 기자)

[세종.충남/이현승 기자] 세종교육청이 발주한 조치원중학교 신축공사 현장이 시민들의 폐해를 무시한 채 배짱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기존건물의 철거와 터파기 등 기초공사를 하면서 발생하는 비산면지와 소음 등이 며칠째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갖춰야할 펜스나 세륜시설 등을 갖추지 않아 주변 환경 역시 엉망이다.

이 같은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감독관청인 세종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 감독관은 뒷짐으로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읍 신흥리 일대 조치원중학교 신축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인근 아파트 등 사방으로 흩날리고 있다. 가림 막 조차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륜 시설도 보이지 않았다.

시공현장 인근 아스팔트도로는 공사 차량 이동으로 인한 흙먼지로 더덕더덕 달라붙어있다. 건물을 철거한 콘크리트 잔해, 폐 콘크리트와 폐 건축물, 폐목, 폐토 등이 어지럽게 쌓여있다. 폐기물을 분리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한 철거물 모두 ‘날 보란 듯’ 덮개가 없다.

이 도로 맞은편에는 이편한세상 등 아파트 수천세대에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비산먼지와 소음 등에 시달리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감염환자가 세종시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이때라서, 시민들은 비산먼지에 더 신경 쓰이는 등 예민해져 있다. 아파트입주민 대부분 창문조차 열어놓을 수 없다는 푸념이 대단하다.

아파트 밀집단지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 등의 기본대책도 없는 현장이다. 이 같은 공사를 강해하는 시공사도 문제지만, 발주처인 세종시교육청의 감리감독 행정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 피해주민들의 불만이다.

이 아파트 주부 A 씨(48)는 “요 며칠사이 비산먼지로 인해 하루 종일 창문조차 열어 놓을 수 없다. 코로나19 때문에 더 신경 쓰이고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주공아파트 택시정류장을 이용하고 있는 택시운전기사 B씨는 “아스팔트 도로가 온통 흙투성이로 범벅돼 보기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운행에 지장이 있다.” 불평했다.

이날 이 현장의 안전수칙 및 환경대책과 관련한 매뉴얼을 듣기 위해 세종시교육청 감독관과 통화하려 했으나 오후 늦게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물론 현장에서도 감독관은 보이지 않는 등 허점을 드러냈다.

감리감독을 맞고 있는 시교육청의 뒷짐과 시공사의 ‘배짱공사’가 빚은 신축공사가 애꿎은 시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아파트 주민 대다수는 “공사시작부터 불편과 고통을 감수해야하는데 큰 걱정이다. 올 여름철 무더위에도 창문한번 열지 못할 것 같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신축공사 기본 시공매뉴얼도 지키지 않는 세종교육청. 향후 시교육청의 관리감독이 주목되고 있다.

이제 막 공사에 들어간 신축중학교는 총 203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1만2316㎡ 규모로 건립된다. 학급은 학년별 일반 10학급에 특수학급을 포함해 총 31학급(750명)으로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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