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활동 자제하는 움직임에 극장가 타격 ↑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작년 3월에는 1400만명 이상이 극장가를 찾았지만 올해 3월은 15일 현재까지 113만명에 불과하다. 관객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200만명 달성도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2020년 11주차 주말(3월 13일~15일)의 국내 극장 관객 수는 24만명으로 전주 대비 19% 감소했다. 지난 1월 31일 CGV 성신여대점과 2월 1일 CGV 부천점의 일시적인 영업 중단, 2월 28일 대구지역 전 지점의 임시휴업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 수는 급감하고 있다.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최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관객 수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영화산업이 빠른 시간 안에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와 극장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2015년 메르스 사태와는 달리 주말 관객 수가 유례없는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의 높은 전염성으로 인해 사람이 밀집하는 공간을 꺼리는 현상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어 전 세계 박스오피스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코로나 국면이 진정세에 접어들더라도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단기간 개선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개인위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쉽사리 가라앉기 힘들기 때문이다. 박스오피스는 개봉이 연기된 작품에 대한 이연 수요보다 블록버스터의 개봉에 맞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를 전년대비 13% 감소한 1억9600만명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 2, 알라딘, 기생충 등 총 4편인데, 이에 따른 역기저 효과에 1분기 코로나 여파에 따른 관객 수 감소까지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관객 수 기준 국내 극장의 47% 점유율을 차지하는 CJ CJV는 1분기 국내부문 영업손실 318억원, 메가박스는 76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며 “고정비 부담이 높은 극장 사업자의 특성상 매출 감소에 따라 영업손실 폭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전국 영화관에 대한 영업 중지 조치로 1분기 관객 수가 전년대비 8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국 사업을 영위하는 CGV의 영업손실 폭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손세정제 비치는 물론 모든 극장에 방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외부 활동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있어 관객 감소는 불가피한 부분”이라며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고 올해 실적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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