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1일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대통령학 강좌 특강에서 "대통령에게는 저녁 10시 이후가 굉장히 중요한데 노무현 대통령은 이 시간에 인터넷을 하시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박 전 비서실장은 "국민의 정서와 국정 운영에 대해 언론만큼 정확하게 지적하는 기관도 현재로서는 없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저녁 9시 이후 모든 신문과 TV 뉴스 등을 꼼꼼히 챙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실장은 “이 시간에 충고하는 언론과 각종 보고서를 대하면 지금과는 다른 국정운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인터넷에서 악플이라도 읽으면 스스로 화가 나는 일도 있지 않을까”한다고 말해 노 대통령을 지목해 말했다.
박 전 실장은 이어 "참여정부의 사람들에게 대통령이 밤 10시부터 자정까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낼 수 있을지 방법을 모색하라고 충고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실장은 또 “레임덕 방지는 역시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국정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있다”고 말해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