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됐든 졌다. 뭘 해도 안됐다”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 남겨
이제는 다음세대에게 문제 해결을 맡겨야할 때...
다음 세대에게 짐을 지어 면목 없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지속가능한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는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웅 쏘카 대표가 2019.1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웅 쏘카 대표가 2019.1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이재웅 쏘카 대표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잘못된 정책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드라이버들에게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웅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찌됐든 나는 졌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쏘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며 “나의 사임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지만, 반대로 내가 있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 개정으로 1년 6개월 뒤에 불법이 되는 서비스를, 검찰은 법원의 무죄 판단을 불복하고 항소해서 다시 긴 재판을 받아야 하는 서비스를 더 이상 유지할 방법이 없다”며 “쏘카는 타다와의 분할을 취소하고 베이직 서비스는 중단해 어떻게든 다시 힘을 합쳐서 생존을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쏘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쏘카에서 타다를 분할해 독립기업으로 출범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6일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타다의 사업 확대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4월 11일부터 잠정 중단하지만 프리미엄, 에어, 프리이빗 등의 서비스는 지속 운영된다.

이 대표는 “다음 주에 타다금지법 통과를 자축하는 택시기반 모빌리티업계 초청 국토부 장관 간담회까지 연다고 한다”며 “우리는 일자리가 없어지는 수많은 드라이버들에게 사정하고 사과하고, 대규모 적자를 무릅쓰고 한 달이라도 더 운행해서 그분들 생계를 도우려고 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작 그 분들에게 사과를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할 국토부 장관은 말 한마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다음세대에게 문제 해결을 맡겨야할 때”라며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다음 세대에게 짐을 지어 면목 없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지속가능한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