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적 소장파인 금태섭 의원이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탈락했다. 금 의원은 13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국민의 대표로서, 그리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일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었다”며 “공직은 봉사하는 자리라지만, 저 개인에게도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의 원천이 됐다”고 했다.

이어 “앞만 바라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던 한순간 한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 의원은 “의원실 동료들을 비롯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일했던 모든 분, 그리고 특히 강서갑 주민들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며 “살아가면서 갚겠다. 늘 감사드린다”고 했다.

앞서 금 의원은 조국 전 법부무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에 기권표를 던지면서 소신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당론과 배치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친문 지지층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금 의원 지역구를 추가 공모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당 지도부가 금 의원을 밀어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 지도부의 의도였든 의도가 아니었든 지난 12일 발표한 11개 지역구 경선 결과 금 의원이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에게 패하면서 당 안팎으로 ‘금태섭 쳐내기’라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에서 기어이 금태섭의 목을 치는군요”라며 “친문팬덤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당 지도부와 직접적인 충돌을 보여왔던 금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되면서 중도층 및 비판적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에 따르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은 대전 중구 경선에서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을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잡았고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강원 원주갑 경선에서 박우순 전 의원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밖에도 ▲서울 송파갑 조재희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 ▲부산 금정구 김경지 전 지역위원장 ▲부산 중구영도구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 ▲대전 대덕구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경기 안성시 이규민 전 안성신문 대표 ▲경기 용인갑 오세영 전 경기도의원 ▲충남 천안갑 문진석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 ▲충남 천안병 이정문 변호사가 경선에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