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 특허 출원 성장세 두드러져

삼성과 LG가 2019년도 유럽 특허청 특허 출원 수 전체 순위에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시사포커스DB
삼성과 LG가 2019년도 유럽 특허청 특허 출원 수 전체 순위에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대한민국에서 신청한 유럽특허청(EPO) 특허 출원 수가 2019년에 전년대비 14.1% 증가한 8287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중 삼성과 LG가 각각 2858건, 2817건으로 대한민국 전체의 약 68%를 차지했다.

13일 발간된 EPO의 2019년 특허지수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특허 출원 수가 전년대비 감소했던 2017년의 하락세에서 완전히 회복해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2018년 12.5%증가)을 기록했다. 이는 EPO의 특허 최대 출원 상위 10개 국가 중에 중국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이며, 대한민국이 EPO에 지난 7년간 출원한 특허의 성장률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EPO회장 안토니오 캄피노스는 “대한민국 기업들은 이제 EPO의 특허 출원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됐다”며 “이들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가 출원된 특허 중 가장 큰 기술분야가 되는 데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대한민국 기업들의 가파른 특허 출원 성장세, 그리고 이들이 순위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경제의 혁신성을 뚜렷하게 입증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PO는 2019년에총 18만1000건 이상의 특허 출원을 접수받았으며, 이는 전년대비 4%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EP O특허출원의 45%는 EPO의 38개 회원국에서 접수했으며, 55%는 비회원국에서 접수했다. 상위 5개국은 미국(전체의25%), 독일(15%), 일본(12%), 중국(7%), 프랑스(6%)가 차지했다. 대한민국은 6위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해 EPO 특허 출원 상위 10개국에 다시 한 번 속하게 됐다. 2019년 EPO 특허 출원 수의 증가는 주로 중국, 미국, 대한민국에서의 강한 성장세 덕택이었다.

또 다른 뚜렷한 트렌드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컴퓨터 기술분야에서의 특허 출원 증가였는데, 이는 디지털 변혁과 관련된 기술의 중요성이 빠르게 증대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다. 대한민국 기업들의 특허 출원 수 증대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전년대비36.1%증가)가 이끌었는데, 이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대한민국 전체 특허 출원 중 15%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특허 출원의 가장 중요한 분야가 됐다.

이는 새로 등장한 5G 네트워크와 매우 연관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다음으로 청정 에너지 기술 관련 특허들이 다수 있었던 ‘전자기기 및 도구, 에너지’ 분야, 그리고 ‘컴퓨터 기술’ 분야로, 두 분야 모두 상당한 성장을 보였다. 대한민국 기업들의 특허 출원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건 ‘기타소비재’(전년대비 55.8% 증가), ‘생명공학’(전년대비 47.8% 증가), ‘자재 및 금속공학’(전년대비 42% 증가), 그리고 ‘광학’(전년대비 41.3% 증가)분야였다.

 

2858건의 특허를 출원한 삼성이 2019년 EPO 특허 출원을 가장 활발하게 한 대한민국 기업으로 기록됐으며, LG(2817건)가 바짝 뒤를 좇았다. 이는 EPO 전체에서도 화웨이의 뒤를 이어 각각 2위와 3위에 해당하는 순위였다. 한편 포스코(156건), 현대(118건), CJ제일제당(69건)이 국내 기업 3~5위였다.

2006년부터 가장 활발하게 특허 출원이 이루어져왔던 의료 기술 분야(전년대비0.9% 증가)를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가 제친 것은 지난 10년간 처음 있는 일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성장률(전년대비 19.6% 증가)을 보이며 EPO에 접수된 특허 출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무선 5G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핵심적인 기술들을 포함한다. 이러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중국기업들로, 이들은 전년대비 64.6%의 증가를 보였고, 미국(전년대비 14.6% 증가), 대한민국(전년대비 36.1% 증가) 기업들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유럽에서의 해당 분야 특허 출원은 적당한 정도로만 성장했다(전년대비3.1%증가).

2019년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상위 특허 출원인은 화웨이, 에릭슨, 퀄컴, 삼성, LG였다. 2019년도 EPO 특허 출원이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분야는 컴퓨터 기술분야(전년대비 10.2% 증가)였다. 인공지능 관련 특허 출원의 증가가 이러한 성장의 동력이었다. 미국 기업들(전년대비 13.6% 증가)이 해당 분야의 유럽 특허 출원 중 40% 가까이를 차지했고, EPO 회원국 38개국(전년대비 9.3% 증가)이 30% 가량을 차지함으로써 그 뒤를 이었으며, 중국(전년대비 18.7% 증가)이 10% 조금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2019년도 컴퓨터 기술 분야의 상위출원인은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화웨이, 인텔이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