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한 이후 첫 거래일인 12일 코스피 지수가 약 4% 폭락하며 마감됐다. 팬데믹은 감염병 최고 등급으로 세계적 대유행을 의미한다. 유가증권시장에는 8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거래 대비 73.94포인트(3.87%) 하락한 1834.33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2015년 8월 24일(1,829.81) 이후 약 4년 6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30포인트(1.06%) 내린 1887.97로 장을 열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늘며 하락폭을 키웠다. 장중 낙폭 5% 넘게 곤두박질치며 1,808.56까지 하락했다. 이에 한때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중단 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 발동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확대된 2011년 10월 4일 이후 8년 5개월 만이다.

외국인이 8967억 원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361억 원, 2854억 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00원(2.50%) 하락한 5만800원을, SK하이닉스도 전날보다 2700원(3.16%) 내린 8만2800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0.21%), 네이버(-2.06%), LG화학(-6.44%), 셀트리온(-1.43%), 현대차(-5.00%), 삼성SDI(-3.11%) 등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기계 업종이 7.29% 내리며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의료정밀(-6.68%), 건설업(-6.02%) 등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2포인트(5.39%) 급락한 563.49에 장을 마쳤다.

업계는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 선언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오전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대규모 부양 정책이 아닌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