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기자회견 참석요구... 시·도의원에 참석요구 거부하면 출당, 제명과 의원직 상실 거론해
A시의원, 의원직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내용에 따라울음을 터트리고 참석?
‘아빠찬스’와 ‘정당찬스’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는 의견 대두

[경기북부/고병호 기자]12일 경기 의정부(갑)구 더불어민주당 측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측으로부터 (갑)구에 전략공천 후보로 낙점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기자회견을 했던 오영환 후보가 당시 시·도의원과 당원들이 동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아직 당원 및 시·도의원들이 자신의 공천에 따라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 교감에 노력은 하고 있지만 형식이 중요하다 생각지 않아 참석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설명과 달리 11일 (갑)구 더불어민주당 시·도의원들에게 오영환 후보 측에서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지역정가에 파란이 일어나고 있다. 

출마 기자회견 중인 오영환 후보.사진/고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갑)선거구 전 당직자와 현 시·도의원에 따르면 지난9일 오 후보 측에서 시·도의원에게 일주일 전부터 상의하던 시의회 간담회장이 아닌 회기 중 일방적인 장소와 일시 시간을 오영환 후보 선거캠프로 변경해 통지했다는 것이다.

이에 시·도의원들 측에서는 회기 중을 이유로 들거나 문석균 전 상임부의장의 지지의사를 밝히자 카톡으로 “경기도당 주관의 시·도의원 간담회로 전원 의무참석, 사전에 충분히 고지하였음에도 간담회 1시간을 앞둔 지금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불참을 통보하신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간담회에 불참하신다면 민주당 선출직 의원으로서 기본의무를 마땅히 하지 않는(해당행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혹, 이런 중대한 의미를 살피지 못하셨다면 다시 한번 숙고하시고 오늘 5시 간담회에 참석해주시길 당부 드린다”는 문자를 보내 경고와 위협감을 조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영환 후보 측에서 시·도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내용.사진/고병호 기자 

이뿐만이 아니라 직접 도당 관계자들과 통화를 하거나 만나본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자와 같은 내용으로 회기 중 이유나 문 전 부위원장 지지의사 또는 참석의 입장이 곤란함을 전달하는 과정에 직접 육성으로 ‘출당과 제명조치 및 의원직 상실’을 거론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기자회견 당시 오영환 후보나 당시 배석했던 경기도당 관계자들이 지금까지 준비해오고 지지해왔던 후보가 아닌 오 후보 공천에 따른 당원 및 시·도의원들의 마음아픔과 혼란을 공개적으로 이해와 배려하는 듯했던 내용이 거짓이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A시의원의 경우 의원직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내용에 따라 울음을 터트리고 참석을 했고 도의원 2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간담회에 참석한 B도의원이 기자회견 참석요구에 상황적인 난감함과 우회적인 거부의사를 표명해 오영환 후보 출마 기자회견에 시·도의원 참석여부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갑)구 더불어민주당 전직 당직자들은 분개함을 표하며 “오 후보가 의정부에 내려온 지 1주일 되었다면서 전직 시장과 기관 단체장들은 방문하고 아직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 사무실에 방문한 사실이 없다.

불법은 아니지만 우리가 지난 수년간 힘들게 확보한 권리당원 5000명의 정보조차도 경기도당이 한마디 의논도 없이 오영환 후보에게 전달한 상황에 점령군의 갑질처럼 시·도의원들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원로인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정부시 더불어민주당 당원 및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라 12일 새벽 이 소식을 SNS로 알게 된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그랬나?”며 즉시 사과요구와 당의 엄벌 징계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처럼 오영환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이나 직접 만나본 일부 시민들과 지지자들로부터 “참신한 이미지, 호남형 스타일의 새로운 인물”이라는 호평을 받게 된 오 후보 측은 출사표 하루 만에 일부 오 후보 지지층 및 SNS에 급히 계정을 개설한 인물들과 더불어민주당 전 당직자 또는 문석균 전 부위원장 지지층들 사이에 SNS상에서 논쟁이 과열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4·15총선이 33일 남짓 남은 현재 점점 고조되고있는 선거 분위기 속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두 가지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중앙당의 당원들 의견수렴이나 공청회도 없이 전략공천 낙하산 공천에 따른 의정부(갑)의 ‘자중지란’을 자초하는 것에 분개한다“는 의견이고 두 번째는 ”새 인물, 젊은 인물을 통해 의정부의 정치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편 정당 지지자들이 아닌 일부 시민 측에서는 ‘아빠찬스’를 논하는 민주당이 지역관리 농사를 해 온 농부에게 논과 수확물을 빼앗아가듯 교감과 소통 없이 당원경력, 정당경력이 전무한 후보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낙하산 공천 후보에게 그 당이 지금껏 쌓아 온 당력과 정보를 몰아주는 처사는 그 당 당직자와 지지자는 물론 의정부 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아빠찬스’와 ‘정당찬스’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이런 논란과 후폭풍에 경기도당 관계자는 “해당 시·도의원들에게 후보를 비롯한 도당에서 수차례 연락해도 연락이 잘 되지 않고 간담회 약속에 응하기로 하고서는 당일 시·도의원들이 참석 불가능 의사를 표명해 당원 당규 내용을 설명했던 것이지 갑질을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문석균 전 부위원장의 행보에 이번 오영환 후보 측의 갑질 논란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지와 오영환 후보의 진실성 논란이 도마에 올라 지역정가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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