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11일 안철수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한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를 겨냥 “뭘 잘못 먹었든지 어디서 약주를 하고 한바탕 꿈을 꾼 건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한 대표가 곧 대구로 내려가 국민의당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비꼬았다.

그는 이어 “안 대표는 지난 27일 미래통합당이나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 이번 총선에서 사그라지는 중도실용정치를 모든 역량을 다해 지켜내겠다는 정치적 결단을 분명하게 국민들께 약속드렸다”며 “그럼에도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앟나흔 것은 스토킹에 불과할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한 대표에게 스토킹은 범죄라고 분명하게 경고한다”며 “한 대표는 이 시국에 대구·경북의 재난상황에서 사투를 벌이며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현장을 어지럽히지 말라”고 양당 통합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이 시국에 대구·경북 시민들께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꼬집었는데, 실제로 안 대표 역시 한 대표의 통합 제안이 보도된 직후 같은 날 김도식 비서실장을 통해 “대구에서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 나는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히 갈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1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앞서 한 대표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막아내는 게 이번 총선의 가장 큰 대의의 만큼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16일 공천 절차가 마무리되기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쯤 대구에서 안 대표를 만나 결론을 짓겠다”며 “안 대표가 원한다면 통합된 당의 공동대표로 함께 일하거나 아예 대표 자리를 넘길 수도 있다”고 먼저 국민의당에 통합을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