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면접·챗봇 등 디지털 기술로 채용 시계 재가동

굳게 닫혔던 채용문이 ‘비대면'으로 다시 열린다. SK이노베이션은 진행 중인 모든 채용에 화상면접을 도입해 오프라인 면접을 대체한다. ⓒSK이노베이션
굳게 닫혔던 채용문이 ‘비대면'으로 다시 열린다. SK이노베이션은 진행 중인 모든 채용에 화상면접을 도입해 오프라인 면접을 대체한다. ⓒSK이노베이션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굳게 닫혔던 채용문이 ‘비대면’으로 다시 열린다. 기업들이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채용 전형을 도입하며 경색된 고용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진행 중인 모든 채용에 화상면접을 도입해 오프라인 면접을 대체한다고 11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과 동시에 당사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적극 실전하는 모습이다. 

이번 화상면접을 통해 면접자 간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고 면접관이 전국 사업장을 방문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외부인으로부터 사업장과 구성원을 보호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채용에는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활용했던 ‘챗봇(Chat Bot)’에 화상면접 시스템을 적용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챗봇은 구직자와 앞선 대화 맥락을 파악해 이후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등 한 층 강화됐다. 

채용설명회도 온라인으로 바뀐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SK그룹은 이달 말부터 4월 초까지 ‘SK커리어스 페어’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각 계열사 취업 정보를 소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김상호 인재개발실장은 “침체된 고용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선제적으로 채용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회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과 연계해 지원자들이 편리하게 채용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회사 라인플러스도 소프트웨어 개발 신입 라이너 공개채용에 100% 언택트(Untact) 방식을 택했다.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하는 지원서 접수와 코딩 테스트, 1차 화상 면접, 최종 화상 면접 순서로 진행되는 모든 채용 과정을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이번 채용 기간 내 다양한 채널로 지원자들과 활발히 소통할 계획이다. 실제 사원들이 입사 후 생활을 소개하는 영상을 라인플러스 채용 유튜브 및 페이스 북 채널 등에 게시해 지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오는 4월 중순에는 채용설명회 대신 잡코리아TV를 통해 지원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콘텐츠를 운영할 예정이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지원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전형 과정을 온라인을 활용한 언택트 방식으로 바꿨다”며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이미 라인 그룹콜 화상회의 및 리모트 워크 실시 등으로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오프라인 데스트와 면접을 비대면으로 대체한다”고 말했다.

단,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될 경우 면접은 대면 면접으로도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도 서류 전형을 통과한 경력직 지원자에 대한 1차 실무 면접을 화상면접으로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도 지난달 24일부터 지원자 면접을 모두 화상면접으로 대체해 추진 중이다. CJ그룹도 일부 직군에 화상면접 도입을 예고했다. 롯데그룹은 유튜브에 채용 전용 공식 채널 ‘엘리크루TV’를 개설하고 채용 팁과 실무자들의 주요 업무 등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채용시장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지만 3월로 예정됐던 신입 공채 모집이 전반적으로 연기된 만큼 구직자들의 고용 불안까지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설문조사 결과 구직자 5명 중 3명 이상(61.1%)이 코로나19 여파로 실제 상반기 구직준비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하기도 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상반기 결원 등을 고려해 하반기 채용 규모가 상향된다면 구직자 입장에서 우려를 줄일 순 있다”며 “전체적인 일정 연기는 기업 연간 채용 기획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만큼 추이는 지켜보되 가능한 전형에서 온라인 방식을 적극 도입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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