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잘못된 판단으로 이 지경…국민 인내·양보·희생 아니었으면 사태 악화됐을 것”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놓고 자찬 중인 청와대를 겨냥 “남의 공을 가로채도 유만부득이지, 이 상황에 자화자찬이라니 무엇을 그리 잘했다는 말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대통령의 자화자찬이 심히 걱정이다. 청와대를 비롯해 이 정부의 지도부들이 해온 일이 무엇인가? 안일한 판단으로 전문 공무원들과 전문기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그래서 초기대응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이어 “코로나 사태 수습의 제1선에는 국민이 있다. 스스로 사회관계를 줄이며 통제하고, 사재기 등의 불합리한 행위도 하지 않고, 심지어 스스로 가게의 문을 일시 닫거나 직원들을 재택근무까지 시키고 있다”며 “국민의 인내와 양보, 그리고 희생이 아니었으면 사태는 더 악화되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전 위원장은 “여기에 사스와 메르스 등을 겪으면서 갖추어져 온 방역체계가 있고 전문적으로 훈련된 공무원들이 있다. 또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의견을 내는 각종 전문기구들이 있다”면서 “대통령과 청와대의 잘못된 판단과 실수로 사태가 이 지경”이라고 청와대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할 컨트롤타워에 전문성 없는 높은 사람을 앉혀 놓고 회의하고 보고하게 하고, 그러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쇼와 퍼포먼스를 하게 하고 국민의 역량을 무시하는 태도와 ‘늘공’을 하인 취급하는 ‘어공’의 태도가, 또 매사에 쇼와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포퓰리즘적 접근이 이번 사태에서도 그대로 묻어있다”며 “그래서 그 결과가 이렇다. 확진자 수는 아직도 늘고 있고 세계 국가의 반이 우리 국민의 입국을 제한할 정도로 국격이 추락하고 있다”고 정부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전 위원장은 청와대를 겨냥 “그런데 자화자찬이라니? 대한민국 국민 개개인의 위대함과 뛰어난 방역체계로 이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고 국민께 말해라”며 “그래야 청와대의 잘못으로 인해 떨어진 국격을 제대로 살릴 수 있고 이들이 다시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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