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오영·백제약품’ 특혜 아냐…공공성·접근성 고려
유통업체 100원, 약국 400원 남지만 인건비 등 지출

서울시 마포구 인근 약국에서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임현지 기자
서울시 마포구 소재 한 약국에서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임현지 기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지오영과 백제약품 등이 마스크 한 장당 100원~200원의 마진을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은 장 당 400원의 이윤이 남지만 부가가치세와 카드 수수료,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기획재정부·조달청은 9일 ‘공적마스크 공급권·가격구조 관련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조달청의 마스크 제조업체와 공적마스크 계약 단가는 900~1000원, 약국 공급가는 1100원, 판매가는 1500원이라고 밝혔다.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공적마스크를 통해 장당 100~200원 유통마진을 남긴다. 현재 공적마스크가 전국 2만3000여 개 약국에 하루 560만 장 공급되는 점을 고려하면 일일 마진은 5억6000만~11억2000만 원이 된다. 

하루 10억이 넘는 마진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지오영과 백제약품에 독점적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정부는 특혜를 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국적 약국 유통망과 전문성을 보유한 지오영·백제약품을 유통채널로 선정하는 것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정부에 따르면 지오영의 경우 전체 약국 60% 수준인 전국 1만4000여 개소와 직거래 하고 있었다. 이번 수급 안정화 대책(3월 5일)과 함께 거래 약국을 1만7000여 개소로 확대했다. 지오영의 공급망에 포함돼 있지 않은 약국은 백제약품을 통해 5000여 개소에 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공적마스크 판매처 선정 시 공공성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두 업체를 선정한 것은 유통경로를 효과적으로 추적·관리하고 매점매석이나 폭리와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전담업체의 관리·유통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이후 신속한 유통·배분을 위해 24시간 유통체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밤샘 작업을 거쳐 재분류·포장함에 따라 물류비·인건비 등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최근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전국적으로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 등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을 고려할 때 과도한 가격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약국의 경우 1100원에 공급받아 1500원에 판매하기 때문에 장당 마진은 400원이다. 하루 평균 공급되는 250장을 모두 팔면 10만 원의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의경 식품의약안전처장은 부가가치세 150원과 카드결제 수수료 약 30원, 약사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약국이 가져가는 이윤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이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 공적마스크 공급과 관련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며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건강을 위한 일이라는 사명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계신 약국 등 판매처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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