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신상품 구매 시 마스크 1장 증정
취재 시작하자 팝업창 닫았나 ‘의혹’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이 홈페이지를 통해 신상품 구매 시 마스크를 증정한다는 이벤트를 진행하다 돌연 종료했다. 해당 행사는 2월 4일부터 시작됐으며 6일 오후 3시 이후까지 진행됐다. ⓒ와이드앵글 홈페이지 캡쳐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이 홈페이지를 통해 신상품 구매 시 마스크를 증정한다는 이벤트를 진행하다 돌연 종료했다. 해당 행사는 2월 4일부터 시작됐으며 6일 오후 3시 이후까지 진행됐다. ⓒ와이드앵글 홈페이지 캡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이 홈페이지를 통해 마스크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다 뒤늦게 종료했다. 최근 마스크 끼워 팔기와 관련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점검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와이드앵글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 3시까지 팝업창을 띄워 마스크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6일 본지 확인 결과 와이드앵글은 2020년 신상품(S/S시즌) 구매 시 황사방역마스크(KF94) 1장을 증정하는 내용의 행사를 진행했다. 이월 상품이나 세일 상품 구매 때는 증정하지 않고 오직 신상품 구매 시에만 제공하는 이벤트다.

마스크는 온라인 회원에 한해 증정하며, 구매 가격과 상관없이 주문 번호 당 1매를 의류 출고 시 함께 동봉해 보낸다. 행사는 지난달 4일부터 시작했으며 이날 오후 3시까지 진행하다 돌연 종료됐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본지에 “해당 마스크는 와이드앵글이 지난 시즌(2019년) 직접 자체 제작해 브랜드 로고가 찍혀 있는 비판매용 마스크”라며 “장시간 야외에서 진행되는 골프 라운드 시 황사,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는 용도로 제작, 소비자들에게 증정했다”고 말했다.

마스크 증정 행사에 대해서는 “해당 이벤트의 경우 현재 시기 상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종료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행사는 기자의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중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오후 3시까지 홈페이지 팝업창이 띄워져 있었으나, 와이드앵글 관계자가 기자의 ‘마스크 판촉 행위’와 관련한 질의 메일을 읽은 오후 3시 17분 이후 팝업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이와 유사한 마스크 증정 이벤트는 소비자에게 ‘마스크 인질극’, ‘국민들의 절박한 마음을 노린 판촉 행위’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한 대형마트에서 맥주 상품을 판매하며 마스크를 끼워 팔아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온라인 마켓에서도 밥솥, 화장품, 생활용품 판매 업체들이 제품을 사면 마스크를 증정한다고 광고해 질타를 받았다. 특히 대형마트 맥주의 경우 일본 불매운동으로 판매가 저조한 일본산 맥주 제품이어서 더욱 논란이 됐다. 

지난달 27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마스크를 끼워 파는 행위는 공정하지 않다”며 “그런 사례가 있다면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공정위는 유통업체들이 마스크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거나 끼워 파는 행위에 대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조사 대상 업체들은 모두 마스크 수급을 어렵게 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즉시 중단했다. 불공정행위 여부를 떠나 국민 정서상 부당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불공정거래 행위로 판단되는 유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거래 상대방에게 과도하게 이익을 제공해 경쟁 사업자 고객을 부당하게 유인하는 경우, 또는 특정 물건을 사는 조건으로 마스크를 준다던지 회원가입 조건을 넣는 경우”라며 “마스크 끼워 팔기 이벤트를 중단한 업체들은 소비자 불만을 수용하고 스스로 조치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상황과 거래 규모, 업체 규모 등을 감안해 판단해야 할 문제지만 신상 의류 구매 시 마스크를 증정하는 이벤트는 고객 입장에서 끼워 팔기로 볼 수 있다”며 “마스크를 받기 위해 신상품을 선택하는 고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마스크 품귀 상황에서 소비자 불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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