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경영실적악화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어”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제품인 ‘야쿠르트’ 가격이 180원에서 200원으로 오른 데 대해, 경영실적 악화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야쿠르트(65ml) 가격이 2017년 170원에서 2018년 180원으로 5.9% 오른데 이어, 올해는 11.1% 오른 200원으로 인상됐다고 4일 밝혔다. 특히 발효유 소비자물가지수가 2018년 대비 1.3% 인상한 것에 비해 한국야쿠르트 가격 인상폭이 9.8%p나 높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달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야쿠르트 제품과 저당 제품을 ‘야쿠르트 라이트’로 통합하고 이달 2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야쿠르트 라이트는 기존 제품보다 당 함량과 칼로리를 줄인 제품이다. 특허 유산균 ‘HY7712’를 추가하고 자일리톨 함량을 1.8배 높였다.
한국야쿠르트는 당시 가격 인상에 대해 “기존 제품과 저당도 제품을 통합하는 등 제품 개선으로 인한 가격 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018년 가격인상 당시 야쿠르트 라이트 원재료만 변화한다고 했을 뿐 아쿠르트 원재료 변화는 언급한 적 없다”며 “특허 유산균 추가 및 자일리톨 함량 증가라는 문장으로 가격 인상을 합리화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의 최근 3년 영업이익은 10.3%로 높고, 2017년 이후부터 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서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률은 2016년 8.2%에서 이듬해 4.5%, 2018년 3.4%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투자하고 있는 회사들의 경영 적자로 인한 손실이 한국야쿠르트 당기순손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보고 있다. 최근 3년간 한국야쿠르트 투자손실금 합계는 1615억 원이며, 2016년 대비 2018년 44.8%나 증가했다. 동종업계 대비 최대 2배 높은 영업이익률에도 당기순이익이 반 토막 나는 경영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가격을 단행했다는 것이 소비자단체협의회 측 의견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가 당과 칼로리를 줄인 것은 잘한 일이지만 업체 측은 소비자들에게 긴 시간 사랑받아왔던 제품 가격 인상 근거를 정확하게 제시해야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으면서 투자회사 경양 악화로 인한 당기순이익 감소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위한 악덕 조치라고 밖에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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