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에서 다른 지역구 출마 권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윤상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윤상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배제 결정을 내리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윤상현 의원이 4일 “저의 결론은 정치가 아무리 미추홀을 홀대하고 버려도, 절대 미추홀구와 주민들을 포기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인천 미추홀구 동신 메디컬센터에서 개최한 출마 선언식에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밤잠 설치면서 많은 생각을 했지만 결론을 내리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도덕적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이든 모든 공천심사 항목에서 하자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동안의 당무감사나 당협평가에서 수도권 최상위권,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평가받아왔다”며 “그러나 저는 공천에서 배제됐고 수없이 이유를 물었으나 합당한 명분이 없다보니 모두가 입을 닫아버렸다”고 공관위를 직격했다.

특히 윤 의원은 “선거를 불과 50여일 앞둔 상황에서 공관위는 후보면접 때부터 공천배제 이후에도 저에게 공관위원장의 뜻이라며 집요하게 다른 지역구 출마를 권했지만 저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미추홀을 위해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제 정치적 생존을 위해 미추홀 주민들을 버리고 떠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공천은 정치공학으로 민심을 짓밟는 참 나쁜 공천이다. 다른 지역으로 간다면 영문도 모르고 윤상현을 바다야 하는 그곳 주민들에게 얼마나 무례한 일인가”라며 “잘못된 공천으로 미추홀구(을) 선거는 미추홀을 위해 선거에 나온 윤상현과 선거를 위해 미추홀에 나선 사람과의 싸움이 되고 말았다. 잘못된 공천은 미추홀 주민들께서 바로 잡아주셔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윤 의원은 “이번 공천은 그들만의 정치논리만 있을 뿐 미추홀구 주민들의 주권과 민심은 애당초 안중에 없었다. 이번 미추홀을 선거는 지역구 하나의 문제도 아니고, 제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저 윤상현은 이번 총선을 ‘미추홀 주권 회복 선거’로 규정했다. 미추홀 주민들께서 민심의 심판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민심을 헌신짝처럼 여기고, 미추홀구 주민을 무시해온 ‘민심 압살 공천’은 여기서 끝내야 한다. 미추홀의 완성과 정권교체를 위해 몸이 부서져라 뛰겠다”며 “저 윤상현은 4년 전에도 시민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미추홀 주민들이 저의 간절한 뜻과 절실한 마음을 헤아려주실 것을 굳게 믿고 당당하게 승리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윤 의원은 지난달 21일 통합당 공관위가 미추홀을 선거구에 인천 중·동·강화·옹진이 지역구인 안상수 의원을 전략공천하자 무소속 출마 의사를 표명한 바 있는데, 지난 20대 총선 당시에도 공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적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재차 무소속 출마해 4자구도가 된 미추홀을에서 당선될 수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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