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희 감독의 ‘움직임의 사전’, 김리하 감독의 ‘마스코트’ 초청 상영돼 호응

제39회 아니마 영화제 국제 단편 경쟁부문 대상으로 선정된, 정칙권력과 개인의 자유 그리고 젠더 아이덴터티를 우화적으로 표현한 알렉상드르 시퀘이라의 ‘퍼플 보이(Purple Boy)’.사진/Bando a Parte, Rainbox Productions
제39회 아니마 영화제 국제 단편 경쟁부문 대상으로 선정된, 정칙권력과 개인의 자유 그리고 젠더 아이덴터티를 우화적으로 표현한 알렉상드르 시퀘이라의 ‘퍼플 보이(Purple Boy)’.사진/Bando à Parte, Rainbox Productions

[제주 취재본부 / 문미선 기자] 한국 애니메이션이 K팝·드라마 그리고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한국 영화에 이어 한류컨텐츠로의 성장 가능성을 유럽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통해 확인했다.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원장 최영진)의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1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제39회 ANIMA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정다희 감독의 ‘움직임의 사전’과 김기하 감독의 ‘마스코트’가 초청 상영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정다희 감독의 ‘움직임의 사전’이 단편 국제경쟁부문에, 김리하 감독의 ‘마스코트’가 ‘애니메이션의 밤’ 특별 상영회에 초청 상영돼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이 가진 놀라운 상상력과 창의력을 선보였다.

아니마 영화제 관계자들은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강국인 미국, 프랑스, 일본의 작품들과는 다른 새로운 표현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찾았다며 마치 ‘보물창고’를 발견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수석프로그래머 카린 반덴리트는 “한국 작품들은 영상도 훌륭하지만 깊이 고민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며 “올해 소개한 두 작품 모두 삶에 대한 성찰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는데, 작가들의 고민이 자류로움을 입은 듯 표현되어 있습니다”고 말했다.

특히 공식 단편 국제경쟁부문에  진출한 정다희 감독의 ‘움직임의 사전’은 “이렇게 다른 우리, 어떻게 함께 살아갈까?”라는 감독의 자문에서 시작해 독특한 캐릭터들이 같은 시간을 다르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우리가 속한 세계를 상대성이라는 주제로 표현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흥을 받았다.

공식 단편 국제경쟁부문에 ?진출한 정다희 감독의 ‘움직임의 사전’.사진/문화체육관광부
공식 단편 국제경쟁부문에  진출한 정다희 감독의 ‘움직임의 사전’.사진/문화체육관광부

단편 영화제 상영행사인 ‘애니메이션의 밤’을 통해 소개된 김리하 감독의 ‘마스코트‘는 획일화되어가는 삶 속에서 진정한 삶과 사회로부터의 소외감·절망 등을 동물들을 등장시켜 우회적으로 표현해 가벼운 웃음과 삶을 돌아보는 여유를 전한다.

올해 아니마 영화제 국제 단편 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은 정칙권력과 개인의 자유 그리고 젠더 아이덴터티를 우화적으로 표현한 알렉상드르 시퀘이라의 ‘퍼플 보이(Purple Boy)’으로 내년 미국 오스카 시상식 최우수 단편영화상 후보로 직행한다.

한편,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은 2017년부터 아니마 영화제와 협력해 국경을 초월한 작가주의 애니메이션 작품에 대한 문화예술 지원 사업사업의 일환으로 ‘창의적 발견 상‘을 지원 및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파스텔 색감과 독특한 개성의 인물들이 일상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을 재미있게 묘사한 체코의 데이비드 스텀프, 미카엘라 미할리의 단편 작품 ‘기분 나쁜 일(Sh_t happens)’이 수상했다. 

매년 아니마 영화제의 폐막 이후, 벨기에 주요 언론들은 <창의적 발견 상>을 아니마 영화제의 수요 시상부문으로 보도하는 것은 물론 아니마 영화제 역시 매년 <창의적 발견 상> 수상작을 그 해 개최되는 브뤼셀 한국영화제 폐막식에서 공식 상영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이 ‘창의적 발견 상' 수상작으로 체코의 데이비드 스텀프, 미카엘라 미할리의 단편 작품 ‘기분 나쁜 일(Sh_t happens)을 선정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이 ‘창의적 발견 상' 수상작으로 체코의 데이비드 스텀프, 미카엘라 미할리의 단편 작품 ‘기분 나쁜 일(Sh_t happens)을 선정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올해로 39회째를 맞는 아니마 영화제는 역대 최대 관객 수를 갱신하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VR 작품, 애니관련 전시회, 워크숍 및 컨퍼런스 등 다양한 부대 형사를 진행해 미래지향적인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발전하고 있다.

제39회 ANIMA 애니메이션 영화제 공식 포스터.사진/ANIMA The Brussels Animation Film Festival
제39회 ANIMA 애니메이션 영화제 공식 포스터.사진/ANIMA The Brussels Animation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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