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당대표는 부당 공천 제동걸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사퇴하라”

미래통합당 부당공천 반대 모임 소속 예비후보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미래통합당 부당공천 반대 모임 소속 예비후보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회의원 예비후보 20여명이 동의해 결성된 ‘미래통합당 부당공천 반대모임’이 2일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부당, 특혜공천 철회하고 최소한 공정 경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 수도권 지역부터 공관위에서 발표해오고 있는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경선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현재 통합당 공천 방식은 단수공천, 우선추천(전략공천), 경선 등 3가지로 나누어지는데, 공관위가 경선보다는 주로 단수공천과 우선추천을 하고 있어 이는 지역에서 활동을 한 예비후보들의 경우 경선 기회마저 상실하게 되는 만큼 예비후보들 사이에 불만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특히 공천 받은 후보 중 일부는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보도 포함되어 있고, 인접 지역구로 옮기거나, 해당행위자들도 있다 보니 당을 지켜온 경쟁 후보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윤건영 후보의 맞수로 공관위가 3선의 김용태 의원을 단수공천한 서울 구로(을)에 일찍감치 출사표를 던졌던 강요식 전 당협위원장은 “지역일꾼과 지역민심을 철저히 외면하는 공천은 처음 보았다. 쉽게 이길 수 있다는 오만한 공천은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다”며 “공천방식을 재고하여 지역의 경쟁력있는 후보를 배출해야만 승리할 수 있고, 황교안 당대표와 지도부는 부당한 공천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뿐 아니라 김병민 정치평론가가 공천을 받은 광진(갑)의 정송학 전 당협위원장도 “서초구 구의원 출신을 영입해서 지역연고가 없는 광진갑에 굳이 청년 몫으로 전략공천하는게 이해할 수 없다”며 “수년 동안 지역을 갈고 닦은 당협위원장을 홀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공관위는 도봉(갑) 이재범 전 당협위원장의 선거구에 부모가 지역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김재섭 같이오름 대표를 청년 몫으로 전략공천했으며 최창식 전 당협위원장의 지역구인 중구 성동갑에는 지상욱 의원을 단수추천했는데 최 전 당협위원장도 “면접 볼 당시 경선 이후 승복하겠느냐고 물어놓고, 그날 저녁에 지상욱 의원으로 단수추천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수원무의 정미경 최고위원이 지역구를 옮겨와 공천을 받은 수원(을)의 한규택 전 당협위원장은 “어려울 때 당을 지켜온 예비후보를 홀대하는 정당이 무슨 미래가 있고 무슨 통합이 있다는 말인가”라며 “반문연대 전선에 보수 전체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과정이 어처구니 없어 승복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이밖에 성북 (갑) 지역위원장으로 있다가 탈당한 정태근 씨가 공천을 받은 성북(을)의 민병웅 전 당협위원장까지 “자기 지역구를 엉망으로 만든 사람을 바로 옆에 공천하는 것이 어디있느냐”며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활동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는데 공천 내정된 정태근씨는 그동안 무엇을 하였느냐”며 공관위의 오락가락한 기준을 꼬집었다. 

한편 ‘미래통합당 부당공천 반대모임’은 기자회견문에서 “공천관리위원회는 재심을 의뢰한 지역에 대해서 다시 정밀 검토를 하여 부적격자는 즉각 공천을 철회하고, 부당한 공천으로 분열을 야기하는 김 위원장도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히면서 “첫째, 지역기반을 다지고, 당에 기여한 공로를 공천에 반영해야 한다. 둘째, 전략공천을 제한적으로 적용하고, 국민공천배심원단을 운영해야 한다. 셋째, 통합과정에서 논의된 공천 지분을 폐기하고 공정 경선을 해야 한다.  넷째, 정치발전을 위해 소위 ‘낙하산 방지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래통합당 부당공천 반대모임 예비후보 중에는 공관위에서 내놓은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및 새로운길을 모색하는 예비후보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럴 경우 당선이 유력한 미래통합당 후보자가 본선에서 낙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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