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첫날 고객 몰려…체온 측정 등 감염 예방 ‘꼼꼼’
나선형 ‘갤러리아 루프’ 내부는 바닥 보이는 ‘통유리’
1년 차 목표 매출액 5천억 원…제2의 명품관 만들 것

갤러리아 광교점이 수원 광교 컨벤션복합단지에 오픈했다. ⓒ임현지 기자
갤러리아 광교점이 수원 광교 컨벤션복합단지에 오픈했다. ⓒ임현지 기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좋은 날씨 덕이었을까. 코로나19 여파로 한적할 것으로 전망됐던 갤러리아 수원 광교점 오픈 당일, 월요일 오전 시간대임에도 많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흐렸던 전날과 달리 영상 5도의 날씨에 환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1451개 삼각 유리로 꾸며진 갤러리아 광교점 외관을 빛냈다.

2일 연면적 15만㎡에 영업면적 7만3000㎡(2만2000평) 규모를 자랑하는 갤러리아 광교점이 수원 광교 컨벤션복합단지에 오픈했다. 해당 매장은 갤러리아가 천안점 이후 10년 만에 오픈하는 신규 사업장이다.

당초 지난달 28일 문을 열 예정이었던 해당 점포는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급증하자 잠재적 위험성을 감안해 이날로 오픈을 연기했다. 다수의 고객이 몰리는 주말을 피해 유동 인구가 비교적 적은 주중을 택한 것.

하지만 오픈 당일 방문한 광교점은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려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6층에 위치한 레고 매장은 ‘레고 배트모빌’을 구매하기 위한 마니아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백화점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 반이 되기 전부터 입구 앞에서 줄을 서 광교점에 특별한 일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심었다.

백화점 입구에는 입장하는 고객 한 명 한 명 열화상감지카메라를 통해 체온을 측정하고 있었다. ⓒ임현지 기자
백화점 입구에는 입장하는 고객 한 명 한 명 열화상감지카메라를 통해 체온을 측정하고 있었다. ⓒ임현지 기자

백화점 입구에는 입장하는 고객 한 명 한 명 열화상감지카메라를 통해 체온을 측정하고 있었다. 마스크 착용과 손세정제 사용을 권고하는 안내문도 세워져 있었다. 국가적 비상 상황에 오픈을 하는 점포인 만큼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매장 내 모든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상품 진열장과 손잡이 소독하는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광교점은 ‘Lights in your life(당신 삶의 빛)’를 콘셉트로 한 만큼 1층(화장품과 하이주얼리&워치)은 물론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 화장실, 엘리베이터까지도 세로로 된 긴 조명으로 꾸며져 있었다.

지하1층은 식품관인 ‘고메이494’, 1층은 화장품과 하이주얼리&워치, 2층은 명품뷰틱, 3층은 명품여성·컨템퍼러리, 4층은 국내 여성 캐주얼·슈즈, 5층은 남성·아웃도어, 6층은 키즈·애슬레저·란제리, 7층은 스포츠·골프·진·이지캐주얼로 마련됐다.

8층은 홈리빙·가전·전자, 9층은 식당가 고메이월드, 10~11층 영화관(CGV), 12층은 VIP라운지·문화센터·유튜브스튜디오, RF(루프 층) 스카이파크 등으로 구성됐다. 영화관은 아직 오픈하지 않았다. 반려견은 케이지에 넣어 출입 가능하지만 지하 1층과 9층 식당가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주차장은 지하 2층부터 지하 6층까지다.

광교점은 ‘Lights in your life(당신 삶의 빛)’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임현지 기자
광교점은 ‘Lights in your life(당신 삶의 빛)’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임현지 기자

오후 12시쯤 점심시간이 되자 9층에 위치한 식당가 ‘고메이월드’에는 많은 고객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몰렸다. 해당 층에는 스타벅스는 물론 ‘정돈’, ‘광화문 미진’ 등 유명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복잡한 간판 대신 남색 빛 통일된 간판과 외관으로 꾸며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9층은 식당가 외에 ‘갤러리아 루프’와 10층 ‘루프 스퀘어’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가 마련돼 있어 특히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갤러리아 루프는 광교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광교점 외관은 거대한 암석층 단면 문양을 형상화했으며 1451장의 삼각형 유리로 만들어진 유리 통로가 입구에서부터 전 층을 나선형으로 휘감고 있다. 이 나선형 창이 바로 갤러리아 루프다. 광교점은 ‘백화점에는 창문이 없다’는 정형적인 형식을 깨고 백화점 최초로 전 층에 빛을 들여오는 파격을 선보였다.

갤러리아 루프 바닥은 야외 1층 인도가 보이는 투명한 통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임현지 기자
갤러리아 루프 바닥은 야외 1층 인도가 보이는 투명한 통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임현지 기자

갤러리아 루프 바닥은 야외 1층 인도가 보이는 투명한 통유리로 만들어져 있어 이미 고객들의 포토존으로 낙점됐다. 백화점 건물은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 아이콘이자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상 수상자인 렘 콜하스의 ‘OMA’ 건축사무소에서 설계와 디자인을 담당했다.

광교점은 용인과 동탄, 분당 등 경기 남부권의 명품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명품을 비롯해 수입 컨템퍼러리, 프리미엄 코스메틱과 상품과 체험을 결합한 홈리빙 및 키즈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MD 구성을 갖췄다.

브랜드는 총 440개로 ▲구찌, 펜디, 발렌시아가 등 명품 ▲불가리, 예거르쿨르트, 태그오히어 등 명품 시계 및 주얼리 ▲오프화이트, 발리, 파비아나필리피 등 여성 명품으로 수원지역 최고의 명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광교점은 오픈 마케팅의 일환으로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과 함께 네덜란드를 테마로 ‘더치퍼레이드(Dutch Parade)’ 캠페인을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매장 곳곳에 숨겨진 네덜란드 빈센트 반 고흐 작품과 디자이너 마르텐 바스 작품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광교점은 오픈 마케팅의 일환으로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과 함께 네덜란드를 테마로 ‘더치퍼레이드’ 캠페인을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임현지 기자
광교점은 오픈 마케팅의 일환으로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과 함께 네덜란드를 테마로 ‘더치퍼레이드’ 캠페인을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임현지 기자

갤러리아는 광교점을 압구정동 명품관에 이어 ‘제2의 명품관’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오픈 1년 차 목표 매출액을 5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당분간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간·일 단위 방역 및 소독을 하는 등 고객 안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지역 최고 랜드마크 건축물, 국내 최대 규모 VIP 라운지 시설 등 갤러리아가 새롭게 선보이는 많은 요소들이 고객들이 관심을 갖고 입점하게 된 주요 이유라고 판단된다”며 “앞으로도 프리미엄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며 명품관, 대전 타임월드와 함께 백화점 사업 성장 동력의 트로이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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