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번쯤 주위에서 흔든 것 같아…앞으로 500번 지나면 자리 잡을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미래통합당으로 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저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통합, 연대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단호히 일축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산은 그 자리에 있는데 보고 있는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면서 산을 보면 산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정치적 이벤트 이런 것을 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께 폐가 된다”며 “당장 일주일간은 국가비상상황이니까 모두가 코로나19 방역에 다 초점을 맞춰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안 대표는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예전 베스트셀러가 있었다. 그 말이 사람이건 정당이건 여러 가지 시련들을 겪으면서 제대로 자리 잡아간다는 그런 뜻인데 아마 한 500번쯤 주위에서 흔든 것 같다”며 “앞으로 또 500번 정도 더 지나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까지 프랑스는 우리나라와 상황이 똑같았다. 대통령제인데다가 거대 양당이 서로 주고받고 아무 노력도 안 하는데 반사이익으로 그냥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집권하는 것”이라며 “그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결국 프랑스 국민들이 심판해서 불과 2~3년 사이에 거대 양당은 완전히 와해됐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그 국가를 위기에서 구한 것이 바로 실용, 중도정치였고 그래서 우리나라가 그 길로 가야 된다”고 역설했다.

특히 안 대표는 “이 길이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나라를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길이니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저는 이 길을 가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최근 안철수계 의원들의 통합당 입당에 대해서도 “현실 정치인들은 각자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고 생각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하든 저는 존중한다고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각자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지만 저는 같이 오랫동안 함께 고난을 이겨왔던 분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정치하는 목적이 우리나라를 제대로 살리는 데에 있지,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큰 길에서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 대표는 자당의 핵심 선거 전략과 관련해선 “저희가 가는 길을 상징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사람들을 공천하고자 한다”며 “우선 정치가 사익 추구가 아니라 공공공사라는 점, 룰 아는 사람, 우리 편만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는 진영 정치에 빠져 있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 해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실용 정치적인 사람 또한 정치는 국민 위에 군림한다는 국가주의적인 시각이 없고 봉사하는 정치라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 그 세 가지 조건이 저희가 찾는 인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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