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저감화 3개년 계획’ 발표

남태평양에서 조업중인 김민호 동원산업 주빌리호 선장(가운데)과 선원들이 '플라스틱 저감화 3개년 계획'의 슬로건 “No! Plastic! Yes! Blue Ocean!”이 적힌 티셔츠를 들고있다. ⓒ동원산업
남태평양에서 조업중인 김민호 동원산업 주빌리호 선장(가운데)과 선원들이 '플라스틱 저감화 3개년 계획'의 슬로건 “No! Plastic! Yes! Blue Ocean!”이 적힌 티셔츠를 들고있다. ⓒ동원산업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해양 생태계 오염이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원양어선을 보유한 동원산업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활동에 나선다.

수산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TPO(토털 플라스틱 오피서)라는 직책을 신설하고 선박별 플라스틱 관리팀을 구성해 전사적인 친환경 운동을 관리 감독할 방침이다.

동원산업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플라스틱 저감화 3개년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해당 계획은 환경부 플라스틱 저감화 방침에 따라 수협 등 국내 관련 단체 연계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SeaBOS(Seafood Business for Ocean Stewardship)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 수산기구의 시행 방침을 준수하고 적극적으로 이행해나갈 계획이다.

동원산업이 지난해 원양어선에서 사용한 플라스틱 소모품은 약 409.8톤이다. 이번 계획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141.6톤으로 약 65.4%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간 동안 절감되는 플라스틱 소모품의 양은 500ml 플라스틱 생수병으로 환산하면 무려 약 1680만 개에 달하는 양이다.

이를 위해 당사는 조업에 사용하는 집어장치(FAD)를 기존 플라스틱 소재에서 생분해가 가능한 바이오 집어장치로 변경하고 있다. 집어장치는 물고기들을 유인해 어획하기 위한 부유물 장치로,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소재 그물과 비닐 등으로 제작되며 사용 후 수거하게 된다.

반면 바이오 집어장치는 나무와 천연섬유 소재로 제작돼 생분해가 가능하다. 당사는 바이오 집어장치 사용 비율을 2022년까지 60% 이상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박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모품들은 친환경 포장재로 대체하고 효율도 늘리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 작업용 테이프, 비닐 완충재, 노끈 등을 종이 재질로 교체하고 있다. 선원복지 일환으로 전 선박에 무상으로 공급되던 생수도 기존 2L 페트병에서 18.9L 생수통 정수기로 전면 교체 중이다.

향후 선박 내 ‘IMO 인증 소각기’와 ‘압착기’ 운영을 확대해 선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들도 자체 처리하고 매월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종이·나무 등 소각이 가능한 폐기물들은 소각하고, 플라스틱·고철·유리 등 소각할 수 없는 폐기물들은 압착해 비축해뒀다가 향후 100% 회수하는 형태다.

특히 소각기는 국제해사기구(IMO) 인증을 받은 것으로 환경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탄소(CO2) 등을 효과적으로 줄여 대기 및 해양 환경오염을 크게 억제할 수 있다. 현재 IMO 인증 소각기와 압착기는 태평양에서 조업하고 있는 선단 중 동원산업만이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인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매월 정기교육과 분기별 해양 환경 정화 봉사활동도 실시하고 향후 NGO 단체와 협력을 통해 플라스틱 해양 투척 방지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업체와 기술 제휴를 통해 플라스틱 저감화 기술을 선박에 추가적으로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필환경 경영 차원에서 리테일 경로에서 연간 15만개 이상 사용되고 있는 포장용 아이스팩을 오는 3월부터 100% 물과 재생용지를 사용한 친환경 소재 제품으로 전량 교체한다. 제품 포장에 대한 소재 변경 및 경량화를 통해 2022년까지 35%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TPO로 임명된 한국희 동원산업 부장은 “매년 단계별 목표를 정해 실천 계획을 전사에 공유하고, 실제 성과를 측정해 대외적으로 공개할 것”이라며 “국가대표 수산기업으로서 해양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원산업은 지속가능수산물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글로벌 비영리기구인 MSC(해양관리협의회)로부터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한 인증을 지난해 국내 수산 기업으로는 최초로 받은 바 있다. 동원산업은 또SeaBOS에서 유일한 한국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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