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단계 ‘심각’ 격상…코로나19 예방 차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회의실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방지 및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노동현안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회의실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방지 및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노동현안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끌어올리자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채택하며 임직원 보호에 나섰다. 

24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시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대책 회의를 열고 “출퇴근시간대 집중 감염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먼저 고용부 본부와 전국 고용노동관서, 유관기관 직원의 시차출근제 등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하겠다”며 “민간 기업도 시차 출퇴근제, 점심·휴게시간 시차 운용, 원격·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당부가 나오기 전 기업들은 이미 유연근무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었다. 이베이와 한국지멘스, SAP코리아 등 해외기업들은 재택근무에 돌입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임산부 등 일부 직원에 한해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위메프도 이날 오후 4시부터 오는 28일까지 임직원 보호 차원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재택근무가 불가한 일부 인원에 대해서는 근무 교대 근무와 출퇴근 시간 조정에 나섰다. 

NH헤지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업무 공간 분리를 택했다. 일부 직원 감염으로 본사가 폐쇄될 경우 전체 업무 마비가 불가피하기 때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도 비상 상황에 대비해 미리 재택근무 시스템을 구비해뒀다.

대한상의도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혼잡도와 밀접 접촉을 줄여 전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회원기업들에게 출퇴근 시차제를 자율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감염병 전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택근무, 원격회의 등 시행해 줄 것도 요청했다.

보안 솔루션 전문 업체 ‘펄스시큐어’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직장을 폐쇄하거나 재택근무에 돌입한 기업들을 위해 보안 원격 엑세스 솔루션(VPN)을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직원이나 직원 가족이 확진자로 판정받아 문을 닫는 기업도 생겼다. LG전자 인천사업장은 직원 가족이 확진자로 알려지며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연구동을 이날 하루 문 닫기로 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사무직원의 확진으로 사무실 일부를 폐쇄했다. 단, 공장은 정상 가동된다.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방문하는 기업 기자실도 일부 문을 닫았다. 현대건설은 오는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기자실을 잠정 중단하고 방역에 나설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서울 용산에 위치한 본사 1~3층의 외부 공용 시설을 잠정 중단함에 따라 2층에 위치한 기자실도 문을 열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161명 추가된 76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2명 늘어 총 7명이 사망했다. 증가한 161명 가운데 131명이 대구에서 발생함에 따라 대구 지역에 사업장을 둔 주요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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