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 창당을 위해 그동안 혁신통합추진위원으로 힘써왔던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가 20일 향후 거취와 관련 “공식적으로 통추위 등 모든 정당·정치 관련 활동을 마감하고 시민운동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상임대표는 이날 ‘미래통합당 산파역할을 수행한 혁신과통합추진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하며’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범사련은 이제 풀뿌리 시민운동으로 제자리를 찾아간다”며 이 같은 의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정치권에 깊이 발을 들이며 활동했던 것은 나라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선 합리적인 좌우의 날개가 균형 잡힌 모습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라며 “이제 미래통합당 창당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이루었기 때문에 그간의 활동을 겸허히 성찰하면서 다시 시민운동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상임대표는 “시민운동이 정치를 비판하고 감시하는 활동은 권장해야 하지만 정치판에 개입해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은 적절치도 않고 정상적인 모습도 아니다”라며 “또 다시 시민사회가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는 일이 없도록 정치가 정상적으로 제 역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범사련은 그동안 해왔듯 여야 좌우 가리지 않고 헌법적 가치와 국민의 입장에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며 시민운동단체로서의 목소리를 낼 것이며 미래통합당도 예외일 수 없다”며 “오히려 더 발전하여 국민 속에 뿌리내리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이 상임대표는 “그동안 마음을 담아 격려와 지지를 보내준 국민 여러분과 유권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뜨거운 시민운동현장에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는데, 선뜻 정치권을 떠나기로 결정한 이 상임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그동안 통추위에서 함께 활동했으면서도 지난 17일 미래통합당 후보로 서울 송파병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확연한 대조를 이루면서 한층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