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호의 파사현정] 객토 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
[최종호의 파사현정] 객토 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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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갑자기 대구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했는데, 그간 우리나라 방역과 의료 기술이 우수하기에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홍보해온 정부에게 경종을 울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옛말에 ‘만사 불여 튼튼’이란 말이 있듯이 말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좀 더 세밀하게 대책을 강구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렇듯 터무니없는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준 정부나 현재의 정치권에는 ‘사후 약방문’이란 말처럼 문제가 터지면 임기응변식으로만 대처하는 고질적인 병폐가 만연해 있다.

이런데도 여야 할 것 없이 기존 프레임 속에서 인물 좀 바꾼 정도로 혁신한다고 역설하는데 기대는커녕 도무지 별반 달라 질 것 같지 않아 걱정이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면 최근 국가적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이번 기회에 확 바꿔야 한다는 국민들의 바람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고조에 도달한 듯해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정치권을 완전 객토해야 한다.

농지에 토층(土層)의 성질을 개선하고, 그 토지의 생산성을 높이고자 흙을 바꾸는 것을 객토라 하는데, 예전에는 농지의 흙의 영양분이 많이 저하되는 시기에 이른바 노후화답(老朽化畓) 현상이 많아 일부의 흙을 바꿔 주는 객토를 주로 했었지만 최근에는 토양 자체의 결함이나 경토를 깊게 하려 해도 밑바닥이 자갈과 모래로 되어 있어 깊이갈이를 할 수 없는 경우, 오폐수로 인해 토양이 오염되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경우처럼 심각한 문제로 대대적인 객토를 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 면에서 작금의 정치 상황이 오폐수로 쓸 수 없는 땅이고 깊이갈이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토양 자체가 심각한 결함을 가진 형국이기에 일부만 교체할 게 아니라 완전히 뒤엎어야 한다.

비단 정부여당뿐 아니라 최근 통합한 미래통합당을 봐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인데, 통합이라고 했지만 혁신은커녕 구시대 인물을 모아놓은 정치 공학적 통합으로 비춰지고 있으며 원칙 없는 쇄신을 한다는 우려까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작년에 황교안 대표에게 당시 영입설이 있던 이언주 의원과 관련해 성경에 나오는 ‘이세벨’처럼 보수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도 조언했었고 여러 방안들도 이야기 하였지만 별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렇듯 정치인이 올바른 이야기에 귀를 닫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결국 공룡처럼 멸종하고 말 것이다.

이 뿐 아니라 지난 수십년동안 한국정치를 주름 잡은 손학규 대표나 호남정당을 표방하는 분들 역시 지금이 물러서기에 가장 좋은 시절이 아닐까 한다.

아울러 오랜 외유 끝에 돌아와 한국을 되살리겠다고 나선 안철수 대표에게도 처절한 반성 없는 정치 재개는 구태 정치의 답습이라 충고하고 싶다. 본인이 현재 상황을 비판하며 ‘내가 국민들에게 뭘 할 수 있고 어떤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기에 앞서 자신이 먼저 대한민국을 구렁텅이에 빠트린 주범 중 하나란 사실을 반성하고 진심으로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자세부터 보여야만 적어도 또 한 번의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기존의 인물과 정당들에 기대하기보다 더 늦기 전에 투철한 국가관과 능력을 가진 새로운 인물과 정치세력에게서 희망을 찾아봐야 하는데, 비록 작금의 한국정치 토양이 이를 이뤄내기엔 너무나 척박하기는 하지만 ‘세대교체’와 ‘세력교체’는 더 미룰 수도 없고 이제는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시대적 과제다.

흔히들 대부분의 국민들은 국회를 싸잡아 비난하고는 한다. 그렇지만 내가 지난 20여년간 정치인들과 교류하고 국회를 겪어보면서 느낀 점은 국회 회기 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나 최소한 30% 안팎의 국회의원들은 인품도 좋으시고 능력도 갖추어 국가를 위해 충분히 일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고, 오히려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카르텔들에 밀려 제 실력들을 발휘 하지 못하고 있어 새삼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리샴의 법칙을 떠올리게 된다.

참 한심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 요즘 들어선 그래도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인식했는지 자신의 기득권을 던져 버리고 불출마 선언을 한 일부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기 위해 속속 고난이 눈앞에 보이는 광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이 있기에 과연 하늘이 대한민국을 버리지는 않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은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독재에 항거하던 선배들의 심정으로 나섰다고들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 서로 분열을 조장하고, 국민들은 안중에 없으며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는 데에만 급급한 ‘앙시앵 레짐’의 ‘거대 양당 정치’란 벽을 무너트려야 한다.

또 지금은 좌우 진영 논리보다는 국민 통합과 경제성장, 국익을 우선하며 민생을 살피는 자세와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필요하다.

특히 엄청난 숫자의 1인 가구들이나 청년과 서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가슴이 따듯하고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세력이어야 하며 현실에 안주 하지 않고 미래를 예측, 준비하는 새로운 테크노크라트들이 전면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이번 총선만큼은 국민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염치가 남아 있다면 기성 정치인들에게 영화 ‘친구’에 나오는 이 대사를 전해주고 싶다. “이제 고만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

진정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기원한다. 2020년 겨울과 봄에는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고, 국민들이 다 죽어 나가지 않고 오히려 밝은 미래를 꿈 꿀 수 있도록 정치권의 완전한 객토가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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