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자신이 운영하는 메이저리그 우승트로피 가치 깎아내린 것 직접 사과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우승트로피 금속조각으로 비유한 것 사과/ 사진: ⓒ게티 이미지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우승트로피 금속조각으로 비유한 것 사과/ 사진: ⓒ게티 이미지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자신의 무례한 발언을 사과했다.

미국 지역 매체 ‘LA 타임스’에 따르면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월드시리즈 트로피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했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근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금속조각(A piece of metal)’이라고 비유했다. ‘사인 훔치기’ 논란의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대한 징계가 약하다는 지적에 금속조각을 회수하는 생각은 헛된 것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사인 훔치기’로 부정을 저지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승 박탈이 의미가 없다면서 우승트로피의 가치를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깎아내리자 선수들은 즉각 반발했다.

LA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는 “트로피를 평가절하 하는 발언은 그가 선수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말해준다. 이 시점에서 트로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트로피 이름에 ‘커미셔너’가 들어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존 레스터(시카고 컵스)는 “그 금속조각을 위해 경기를 뛴다. 내가 가진 트로피 3개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션 두리틀도 “트로피는 스포츠의 성배다. 우리는 우승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2월부터 그라운드에 모여 훈련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외야 펜스에 설치된 카메라 등 전자기기를 이용하고 더그아웃에서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사인을 전달한 방법으로 2017시즌 포스트시즌까지 부정을 행한 휴스턴에 2020년, 2021년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500만 달러 벌금 부과, 제프 루노 단장과 A.J. 힌치 전 감독에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선수단은 처벌되지 않았다. 결국 선수들이 처벌되지 않은 것에 대해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는 비난 속에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사무국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리그는 투명하게 운영될 것”이라며 “선수들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직접 만나 더 나은 방안, 협조를 위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도 이례적으로 종목을 뛰어넘어 휴스턴 사태에 책임을 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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