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어떻게 창당 다음날 이런 말 하나”…이인영 “난장판 선거 치르겠다는 속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사진 / 이민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사진 / 이민준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9일 미래통합당의 문재인 대통령 고발 검토 발언에 대해 한 목소리로 성토하며 “정쟁과 정치파괴 행위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창당 후 첫 회의에서 나온 말이 대통령 고발 검토라니 참 기가 막히다”며 “묻지마 통합당이 21대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얻으면 국정농단 반복과 대한민국 퇴보를 가져올 게 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대표는 “정강이 국정 발목 잡기고 정책이 대통령 고발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창당 다음 날 이런 말을 하는지 어이없다”며 “이런 도로새누리당, 탄핵정당으로는 국가의 미래도 통합도 보장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창당 첫 일정부터 대통령을 고발하겠다고 나왔는데 난장판 선거를 치르겠다는 속셈을 거침없이 드러냈다”며 “이런 행위를 하는 건 검찰에게 나라를 뒤흔들 칼자루를 쥐여 주는 음모적 기획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검찰을 총선 정쟁의 한복판에 끌어들이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국민과 민생에는 한없이 겸손하겠지만 허위와 정쟁과 정치파괴 행위에 민주당은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전날 2018년 울산시장 선거 당시 청와대의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으로 문 대통령을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통합당의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곽상도 위원장은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의 당내 경쟁자에게 자리를 제안하고 불출마를 회유했고, 공공병원 공약 개발에 관여한 혐의가 공소장에 기재됐다”며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했으나 추가 법률 검토를 거치기로 하면서 잠시 미뤄졌다.

다만 청와대는 전날 곽 위원장이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을 이유로 문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한 데 대해 “야당 고발에 대해선 일일이 말씀드리지 않겠다. 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입장을 내놨는데, ‘고발에 수긍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전혀 아니란 뜻”이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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