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비례대표 의원 9명이 의원총회를 통해 ‘셀프 제명’하고 당을 떠난 데 대해 “셀프 제명은 불법이며 해당 의원들의 당적 변경은 원천 무효”라고 입장을 내놨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당법은 국회의원 제명을 위해선 당헌이 정하는 절차를 거치는데 소속 국회의원 1/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당헌에선 재적의원 3분의1 이상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돼 있고, 당규에선 윤리위원회 징계 외 의총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이상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는데 당에선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국회에도 이 사실을 공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의원 9명의 제명안을 의결한 데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은 유감”이라며 “셀프 제명된 의원들은 이미 당을 떠나 안철수계 신당에 공식 직함을 갖고 참여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치인은 소신과 원칙에 따라 처신해야 한다는 게 저희 입장”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위원장은 지난 2018년 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 당시 제명을 요구한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 ‘국민이 당을 보고 특별 당선시킨 것이므로 당의 자산이다, 나가려면 떳떳이 탈당하라’고 말한 바 있다”며 “스스로의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 정치 세력이 어떻게 국민의 대안이 될 수 있겠나”라고 안 위원장에게까지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이미 구태정치와 다를 바 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당을 떠나려면 떳떳하게 탈당할 것이지 의원직과 그에 따른 특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저와 바른미래당은 순간의 어려움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손 대표는 “세대교체와 관련해 그간 추진해오던 계획에 일부 차질이 생겼지만 저희는 세대교체와 정치구조 개혁에 관한 의지를 결코 굽히지 않을 것”이라며 “당의 의견을 수렴하고 생각이 정리 되는대로 빠른 시일 안에 우리 당의 미래에 대한 제 입장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부연했는데, 일단 바른미래당은 대통합추진부위원장으로 김경민 최고위원을 선임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