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최도자·김삼화·김중로·신용현·이태규·김수민·임재훈·이상돈 제명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 제명안이 의결된 직후 원내대표 권한대행직을 자진사퇴하고 무소속으로 당적을 바꾼 이동섭 의원. ⓒ포토포커스DB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 제명안이 의결된 직후 원내대표 권한대행직을 자진사퇴하고 무소속으로 당적을 바꾼 이동섭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18일 비례대표 의원 9명을 만장일치로 제명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그간 출당을 요구해온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안철수계 의원 6명과 이상돈·임재훈·최도자 의원을 모두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손학규 대표 측 바른미래당 지도부에선 당 윤리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채 제명하는 게 가능한 것인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에 공식 질의했으나 이에 아랑곳 않은 채 모든 소속 의원들이 이날 제명안을 의결함에 따라 이들 9명은 탈당이 아닌 만큼 의원직을 유지한 채 당적을 바꿀 수 있게 됐다.

제명 의결 직후 안철수계 6명은 국회 의사과를 찾아가 당적을 무소속으로 변경했는데, 미래통합당 입당 의사를 내비친 김중로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안철수계 중에서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권은희 의원이 탈당하는 대로 안철수의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이제 소속 의원이 17명에서 8명으로 반토막나게 됐는데, 비록 박선숙·채이배·장정숙·박주현 등 나머지 4명의 비례대표 의원은 이날 제명 안건에 부쳐지지 않았지만 손 대표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합의문 추인을 계속 미룰 경우 사실상 당 해체 수순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날 일괄적인 비례대표 의원 제명은 바른미래당의 대통합개혁위원장인 박주선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들이 제명을 계속 요구해왔는데 자기 생각과 가치를 따라서 새 정치 무대로 들어오기 위한 과정과 절차를 밟겠다고 요청했기 때문에 저는 해드리는 것이 인간적 도리에 맞고 소인배적인 보복정치가 아닌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먼저 제안했고, 이동섭 전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제명된 뒤 “마음도 착잡하지만 새로운 정치를 위해 열심히 더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이 전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비례대표 의원 4명을 제명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와 관련해선 “저희들이 의총을 하기 위해 공지를 계속 했고, 수없이 전화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보좌진을 통해 확인한 결과, 참석 안 하겠다는 의사를 듣고 (제명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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