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성인 건강 영양식 출시 박차
매일·남양에 이어 일동후디스도 가세

유아식을 만들기에 전념하던 유업계는 성인용 건강식으로 방향 전환하는 모습이다. 일동후디스가 출시한 '하이뮨'. ⓒ일동후디스
유아식을 만들기에 전념하던 유업계는 성인용 건강식으로 방향 전환하는 모습이다. 일동후디스가 출시한 '하이뮨'. ⓒ일동후디스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저출산, 고령화 여파가 유업계에 상품 개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분유, 유아식 등을 주력으로 내세웠던 업체들은 이제 영양과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성인 건강 영양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8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닐슨 코리아 기준 지난 2017년 1465억2600만원이던 소매점 분유 누적 매출액은 이듬해 1368억9000만 원, 지난해 961억8400만 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분유 누적 매출액의 하락세는 출산율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출산율은 지난 2018년 기준 0.98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유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도 출산율이 인구 1000명 당 10.48명에 그치며 역대 최저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65세 고령인구는 갈수록 늘어나 오는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1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아식을 만들기에 전념하던 유업계는 성인용 건강식으로 방향 전환하는 모습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8년부터 단백질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 ‘밀트 프로틴 바’, ‘매일 코어 프로틴 스틱’ 등을 출시하며 국내 성인 분유 시장의 문을 열었다. 매일유업은 셀렉스 판매 호조로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 상승한 231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남양유업도 한국통합의학회 근감소증연구회와 공동 설계한 프리미엄 영양 브랜드 ‘하루근력’을 론칭하고 스틱 영양 보조식과 중·장년 전용 우유를 선보였다. 우유는 나이 들면서 유당분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소화할 수 있도록 유당을 낮추고, 맛은 고소하게 설계했다.

일동후디스도 최근 ‘하이뮨’을 출시하며 성인 영양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이뮨은 산양전지분유를 비롯한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대두단백’의 비율을 6 대 4로 단백질 밸런스 맞춘 제품이다. 필수 아미노산인 류신과 피부 연골 결합조직에 중요한 단백질 콜라겐을 부원료로 배합해 영양 설계를 완성했다. 

성인 건강 영양식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이뮨의 경우 지난 16일 롯데홈쇼핑에서 진행된 론칭 첫 방송에서 전 제품 매진을 기록했다. 영양섭취는 물론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중장년층은 물론 단백질 섭취가 필요한 성인 소비자들에게 통했다는 평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꾸준한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며 “추후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 보충을 위한 분유와 균형 영양식 등 성인 건강 영양식 카테고리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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