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변호사, 우리 지역에 살지도 않아…내가 승리해 공천 받고 당에 기여할 것”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에 ‘조국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하려 해 자객공천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강서갑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조국 수호 선거가 되면 수도권 전체에 굉장히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김 변호사 출마와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은 지나간 일인데 조국 수호가 이슈가 되는 선거를 치르는 건 미래를 바라보는 것도 아니고 자칫 유권자들에게 우리가 하는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오만함으로 비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를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 자기교정 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잘못한 것에 대해선 비판을 받으며 선거를 치러야 한다. 우리 당을 위해서 내가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금 의원은 김 변호사를 겨냥 “우리 지역에 살지도 않는 분”이라며 “내가 반드시 승리해서 공천을 받고 선거를 이겨서 당에 기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김 변호사를 정봉주 전 의원의 대리인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그건 정 전 의원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답했으며 자신을 향한 친문 지지층의 비판에 대해선 “정치는 비판의 말씀을 격려의 말씀과 마찬가지로 잘 들어야 한다. 국민과 발걸음 맞추면서 앞서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민변 출신으로 참여연대에서 활동하기도 했던 김 변호사는 조 전 장관 임명부터 사퇴까지 검찰과 언론의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출범한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참여한 인물로, 지난 15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금 의원 지역구를 추가공모지역으로 지정하자 현재 동작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서갑 출마 의사를 내비친 바 있는데 당초 금 의원 지역구가 단수지역이 아닌데도 추가공모지역으로 지정됐다는 점에서 ‘자객공천설’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자객공천설과 관련해 같은 당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누구를 미워서, 우리 당이 그런 쪼잔한 당은 아니다. 현역 의원은 누구든지 경선을 할 수밖에 없게 장치해 놨다”고 해명했으며 김 변호사가 사전에 당과 교감 후 출마한 것이냐는 질문에도 “전혀 아니고, 지금 1인 공천으로 돼 있으니 도전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분들에게 재공모를 해 기회 주자는 취지”라고 답변해 논란에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