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등 수출여건 악화로 수출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내수기업보다 크게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와 중소기업청(청장 이현재)이 공동으로 265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45.6%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으며, 원활하다는 15.1%로 조사됐다.

금년 1월에 비해 자금사정 원활업체가 2배가까이 늘었으나 동시에 곤란도 소폭 늘어 자금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기업은 58.8%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호소해 내수기업(43.7%)에 비해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금사정이 곤란(121개, 45.6%)하게 된 원인으로는 매출감소(65.3%)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판매대금 회수지연(56.2%), 납품단가 인하(45.5%) 순으로 응답했다.

금년에 차입한 자금은 원부자재 구입에 썼다는 응답이 40.5%였으며, 설비투자 28.7%, 기술개발 12.7% 등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한 업체가 23.8%, 상반기와 비슷 50.6%, 더 나빠질 것 25.7%로 나타나 하반기 경기를 그다지 밝게 전망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중소기업은 은행의 최근 중소기업대출 확대배경에 대해 상업적 측면 때문이라는 응답이 64.8%(새로운 수익창출 41.3%, 은행의 과당경쟁 23.5%)였으며, 실제 자금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은 35.2%에 그쳤다.

중앙회 관계자는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확대로 자금사정은 개선됐으나, 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 간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특히 수출기업이 환율하락 등으로 고전을 하고 있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중소기업청은 지난 5월말 은행장들이 참석한 금융지원위원회에서 소상공인자금 4천억원 조성 지원과 수출기업을 위한 환위험관리 우수기업에 대한 우대 및 혁신기업에 은행수수료 감면 등 중소기업의 안정적 경영활동을 위해 금융권에서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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