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윤 “선당후사 마음”…유기준 “수도권 험지 출마? 생각해본 적 없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좌)과 같은 당 정갑윤 의원(우)이 각각 현 지역구 불출마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 / 오훈 기자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좌)과 같은 당 정갑윤 의원(우)이 각각 현 지역구 불출마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5선의 정갑윤 의원이 총선 불출마, 4선의 유기준 의원이 현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자유한국당 다선 중진 의원들이 17일 4·15총선 출마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속속 입장을 내놨다.

먼저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를 하게 된 것은 마지막으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은혜를 갚기 위한 길”이라며 “많은 고민과 번민을 했지만 이번 총선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 잡는 중차대한 선거란 점에서 마음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보다는 대한민국을 선택하겠다. 당을 위해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당원으로부터 받은 사랑으로 누렸던 혜택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달라. 그 과업을 향해 백의종군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정 의원은 “여러분의 한 표가 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며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겠다. 한 몸 불살라 나라를 걱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같은 날 유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진 영입을 위한 세대교체에 숨통을 터주고 물꼬를 열어주는데 제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그동안 자신이 당선되어온 부산 서구·동구에 불출마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그는 “정치에 입문한 이후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 여러분께 희망과 감동을 드리지 못했고 보수 진영의 분열을 막아내지 못해 대통령 탄핵이란 초유의 사태에 옳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야권 대통합으로 총선에서 승리하여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 소통과 협업을 통한 더 나은 공동체와 다가오는 미래 세대를 위한 초석이 기꺼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 의원은 현 지역구 불출마로 한정한 이유에 대해선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확실히 해야 오해가 없을 것 같아 그렇게 한 것”이라며 “오래 전부터 고민해왔으나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주말에 마음을 정리하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수도권 험지 출마에 대해선 “아예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으며 미래한국당 입당 가능성과 관련해선 “현재로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정치가 워낙 변동이 많다”고 여운을 남겼다.

아울러 유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지역과 관련해선 “18개 지역구인데 11명 중 5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불출마 선언한 의원들이 워낙 많아서 선거를 치르기 어려운 정도”라며 “불출마 선언한 의원들이 다시 한 번 재고했으면 하고 특히 김세연, 김도읍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재고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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