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 박정우·전도언·허선행·이준호가 보여준 씨름의 희열

KBS2 '씨름의 희열' 방송 화면 캡처. ⓒHNS?HQ
KBS2 '씨름의 희열' 방송 화면 캡처. ©HNS HQ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씨름의 희열’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한 최종 8인이 모두 공개됐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태백에서 금강까지 - 씨름의 희열’(이하 ‘씨름의 희열’) 11회에서는 ‘태극장사 씨름대회’ 4라운드 – 8강 진출자 결정전 제6경기와 패자부활전이 그려졌다.

씨름을 통한 뜨거운 전율이 거듭된 이날 방송의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3.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도 경신했다.

4라운드 마지막 직행 티켓이 걸린 제6경기에서는 이승호와 박정우가 격돌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금강 트로이카의 맏형인 이승호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박정우는 첫째 판에서 들배지기로 승리하며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예상치 못한 패배에 심적으로 흔들린 이승호는 두 번째 판에서도 안다리 기술에 쓰러지며 경기를 내주는 듯 했지만 박정우의 무릎 보호대가 지면에 먼저 닿으며 패자부활전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운명의 세 번째 판에서 두 선수는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 이승호는 주특기인 잡채기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박정우 또한 이를 방어해냈고, 장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 이승호의 승리로 경기는 끝이 났다. 관객들은 승패를 떠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친 두 선수에게 아낌없는 찬사의 박수를 보냈다.

이어 마지막 2장의 파이널 라운드 티켓을 놓고 4라운드에서 패했던 선수들의 패자부활전이 진행됐다. 당초 패자부활전 제1경기에서 격돌할 예정이었던 허선행과 이준호는 앞선 경기에서 당한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 기권을 결정했다. 그로 인해 제2경기와 제3경기에서 승리한 선수가 자동으로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패자부활전 두 번째 경기에서는 영남대학교 선후배 절친이자 금강급의 세대교체를 이끌 대표주자 전도언과 김기수가 맞붙었다. 단 한 명만 살아남을 수 있는 얄궂은 운명 속에서 결국 승자는 김기수였다. 3라운드까지 전승행진을 이어왔던 전도언은 4라운드와 패자부활전에서 연패에 빠지며 아쉽게 도전을 멈추고 말았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지난해 단오장사 씨름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손희찬과 박정우가 다시 만났다. 당시에는 박정우가 승리하며 생애 첫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손희찬은 1년 만에 설욕의 기회를 노리게 됐다.

리벤지 매치는 손희찬의 2:0 승리로 끝났다. 밑씨름을 주로 구사하는 손희찬은 주특기 대신 안다리로 빈틈을 파고들었고, 작전이 성공하면서 극적으로 파이널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박정우는 4라운드에서 다 이긴 경기를 놓쳤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며 태극장사를 향한 꿈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4라운드와 패자부활전이 모두 끝나고 오는 22일 생방송으로 펼쳐질 파이널 라운드 ‘태극장사결정전’ 8강 대진표 추첨이 진행됐다. 추첨 결과 운명의 장난처럼 수원시청 팀 메이트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라이벌 이승호와 임태혁이 맞대결 상대로 결정되고 말았다. 두 사람과 함께 금강 트로이카를 형성 중인 최정만은 노범수와 격돌하며, 김태하는 김기수와 4라운드에 이어 8강에서 재대결을 펼친다. 윤필재는 손희찬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한편 ‘씨름의 희열’ 최종회이자 대한씨름협회와 함께 주최하는 제1회 ‘태극장사결정전’은 오는 22일 오후 9시 15분부터 경상남도 창원시 실내체육관에서 생방송으로 약 110분간 방송된다. 직관 티켓은 오는 17일 오전 9시부터 창원시 5개 구청 문화위생과 및 온라인 예매사이트 인터파크를 통해 무료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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