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70% 770억원에 인수
하나금융, 과거 하나손해보험 상표권 출원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했다. ⓒ하나금융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했다. ⓒ하나금융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했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손해보험 사업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은 14일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보 주식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더케이손보 인수 및 자회사 편입을 결의한 바 있다.

하나금융의 더케이손보 인수는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8년만의 인수합병(M&A)으로, 향후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과 매매대금 지급이 완료되면 하나금융지주의 14번째 자회사가 된다.

하나금융의 더케이손보 인수 대상 지분은 70%로 매매대금은 약 77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자기자본 1469억원 기준 대비 PBR 0.75배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 더케이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더케이손보 주식 인수를 위한 가격조건, 지분율 등 세부 협상을 지속해 왔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지분 매각 후에도 더케이손보 지분 30%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게 되며, 더케이손보는 공동경영을 통해 기존 손님 앞 변함없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그룹의 비은행 부문 이익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전략목표를 세우고, 비은행 부문 강화의 일환으로 그룹 내 미진출 사업부문인 손해보험업 진출을 검토해 왔다. 이번 더케이손보 인수 성공으로 손해보험업 진출을 통해 전사업라인을 구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되었다.

향후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일상생활에서 쉽고 빠르며 다양한 보장이 가능한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혁신적인 디지털 손보모델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많은 손님들이 손쉽게 보험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더케이손보는 2003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하여 설립한 회사로, 교직원 대상 자동차보험 전문보험사로 출범해 2014년 종합 손해보험사로 승격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자산 8953억원, 자기자본 1469억원으로 거래 손님의 절반이 우량 교직원으로 이루어진 온라인 자동차보험 중심의 종합손해보험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다.

향후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의 손해보험 상품 제조·공급 역량과 함께 하나금융의 강점인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작지만 강한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디지털손보사 벤치마크 및 더케이손보의 보유 디지털 역량을 분석하는 등 업계 선도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의 전환을 위한 전략을 검토 중이다.

김 회장은 “인구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의 사회변화와 맞물린 선진국형 시장구조로의 변화로 인해 향후 손해보험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가치관과 기술의 급변으로 금융의 경계가 사라지고, 여행·배달·유통 등 일상생활 보장의 손님 니즈 또한 증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도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 인수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과 프로세스를 지속 구축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하나은행은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출원했다. ⓒ특허청

이번 인수로 더케이손보가 하나손보로 이름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2018년 11월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출원했다. 당시에는 롯데지주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을 발표한 직후여서 롯데손보의 인수 여부가 주목됐으나 JKL파트너스로 매각됐고, 일 년 후 매물로 나온 더케이손보를 인수하게 됐다.

한 M&A 관계자는 “아직 이름 변경을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향후 경과를 지켜본 후 하나금융 측이 움직임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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