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대출금 100% 걸린 일부 자펀드 원금 전액 손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가 중단된 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를 발표했다. ⓒ라임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이 환매가 중단된 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를 발표했다. ⓒ라임자산운용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삼일회계법인의 펀드 실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환매가 중단된 총 1조1797억원 규모의 2개 모펀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손실률은 각각 -46%와 –17%로 확인됐다.

이번 실사는 해당 펀드의 기초자산 및 그 기초자산 구성의 전체적인 투자 구조 파악, 해당 기초자산의 존재 여부, 건정성 측면의 부정적 요소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먼저 플루토 FI D-1호의 기초자산 1조2337억원 중 회수추정금액 범위는 6222억원에서 8414억원으로 산정돼 예상회수율 범위는 50%~68%로 나타났다. 또 테티스 2호의 기초자산 2931억원 중 회수추정금액 범위는 1692억원에서 2301억원으로 산정, 예상회수율 범위는 58%~79%로 나타났다.

라임은 전날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에서 삼일회계법인에서 제공한 가격을 참고해 집합투자재산을 평가했고, 이에 따라 기준가격을 조정했다. 이에 따른 플루토 FI D-1호의 수익률은 -46%인 4606억원, 테티스 2호는 –17%인 1655억원으로 예상된다.

라임은 이날 이를 반영한 120개 자펀드의 손실률도 공개했다. 라임은 모펀드에 투자하는 수백 개의 자펀드를 만들어 개인투자자들에게 팔았는데 이중 TRS를 사용한 29개 자펀드의 손실이 컸다.

특히 AI 스타 1.5Y 1호, AI 스타 1.5Y 2호, AI 스타 1.5Y 3호 펀드 세 펀드는 모펀드 기준가격 조정에 따라 전액손실이 발생했다. 라임은 해당 펀드들의 기준가격 하락이 크게 나타난 이유로 TRS를 사용해 레버리지 비율이 100%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거금보다 편입자산의 가치가 더 하락한 것이다. 이밖에 TRS를 사용한 펀드의 손실은 97~7%, 그렇지 않은 펀드의 손실은 48%~0.4%로 집계됐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모펀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기준가 변경일이 14일로 변경되면서 이날부터 21일까지 자펀드의 기준가격 조정이 이뤄진다”며 “자펀드별로 기준가격 조정 시점의 차이가 있으므로 투자자들이 가입한 개별 자펀드의 기준가격은 판매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임은 환매대금의 지급 방식을 수익자 평등주의에 의거한 안분배분으로 결정했다. 최초 환매 연기가 결정된 시점에는 조속히 환매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해 환매 신청 순서대로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사 결과 투자자산의 회수추정금액과 평가금액 사이에 괴리가 있어 수익자의 보유지분에 따라 대금을 지급하는 안분배분방식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투자금을 언제,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의 회계실사 결과로는 투자금 회수 여부에 대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며 “채권회수 노력 등을 통해 개별투자자들에게 가능한 빨리, 많은 금액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상환계획을 통해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라임은 추심을 전문으로 하는 로펌을 선임해 개별 투자신탁재산에 대한 부족한 담보의 보충 및 변제기 도래 채권에 대한 추심을 진행하고 있으며, 잠적한 기존 운용총괄대표를 대신할 신규 CIO와 준법감시인 선임을 통해 효율적인 채권회수와 투명한 내부통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파견감독관을 지원받고 판매회사로부터 상주직원을 파견받아 채권회수업무에 있어 적법하고 타당한 업무가 진행되고 있는지 모니터링이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며, 해당 내용은 투명하게 공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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