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오프라인 매장 30% 폐점 결정

지난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롯데쇼핑이 단일 대표제제 전환, 오프라인 점포 정리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해 변화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롯데
지난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롯데쇼핑이 단일 대표제제 전환, 오프라인 점포 정리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해 변화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롯데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지난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롯데쇼핑이 단일 대표제제 전환, 오프라인 점포 정리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한 변화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유진투자증권은 롯데쇼핑에 대해 “실적보다 주목해야 항 부분은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이 시작됐다는 점”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7만5000원을 유지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7조6328원, 영업이익 4279억 원 실적 기록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1.1%, 28.3% 하락한 수치다. 온-오프라인 시장 간 경쟁 심화와 국내 소비 경기 부진의 힘든 여건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는데 롯데쇼핑 측 설명이다.

다만, 해외 감가상각 내용연수 변경 및 리츠 자산 취득세 부문 등을 제외할 경우 실제 영업이익은 1680억 원으로 당사 추정치에 부합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백화점의 경우 겨울 의류 판매 부진으로 전체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며, 할인점의 경우 지속되는 부진으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국내 가전 시장 성장률 둔화로 4분기 매출이 2.6% 감소했으며, 슈퍼 역시 적극적인 구조조정 통해 직영 사업 적자를 축소했지만 폐점 및 점포 리뉴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은 –428억 원을 기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불매 영향으로 여전히 매출 부진이 이어졌으나 3분기 대비로는 소폭이나마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추가적으로 슈퍼마켓과 컬쳐웍스,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 실적이 부진했으나 홈쇼핑은 지난 분기에 이어 증익 추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짚었다.

롯데쇼핑은 각자 대표 체제였던 기존 사업을 단일 대표 체제 하의 통합법인(HQ) 구조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총 100만 평의 오프라인 공간을 리셋하고 업태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 개편도 단행한다.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 전략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롯데쇼핑 내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 개의 점포 중 30%에 해당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폐점하는 극약처방에 나섰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 재무건전성과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주 연구원은 “사용권자산 송상차손으로 인해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는 향후 연간 영업이익 1130억 원의 증가 효과를 가져오는 회계 처리”라며 “향후 3년간 오프라인 매장에 대해 철저한 수익성 검토를 토대로 체질 개선 작업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해왔던 만큼, 변화 및 개선이 시작될 롯데쇼핑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만한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