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의 생산라인 3개 중 2개를 철수
공급 과잉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매가격 하락 원인
중국업체에 원가경쟁력 밀려

[시사포커스/정유진 기자] 국내 태양광 소재 생산업체인 OCI는 군산공장에서 제조하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11일 공시했다.

OCI 군산공장. ⓒOCI
OCI 군산공장. ⓒOCI

OCI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군산공장의 생산라인 3개 중 2개를 철수하고, 나머지 한 곳은 설비를 업그레이드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리실리콘(polysilicon)’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작은 실리콘 결정체들로 이뤄진 고순도의 다결정 분자구조로 되어 있는 물질이다. 입자크기는 보통 10나노미터에서 1마이크로미터 정도로, 반도체와 태양전지에 사용되고 있다.

일반 실리콘에 비해 불에 잘 견디는 내화성, 발수성, 산화안정성, 저온안정성, 가스투과성 등이 뛰어난 것이 특징으로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시스템 등 태양광 산업을 위한 핵심 기초소재다.

현재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는 OCI, 한화솔루션이다.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였던 넥솔론과 SMP는 2017년 파산했고, 한국폴리실리콘은 2018년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잉곳과 웨이퍼를 제조하던 웅진에너지는 2019년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편 OCI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80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651억원으로 16.3%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809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4분기 영업손실은 643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6387억원, 6626억원을 기록했다. OCI는 2018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봤고, 적자 폭도 커졌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업황 악화다. 특히 공급 과잉에 따라 회사의 주력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값싼 중국업체와의 원가경쟁력에서 밀렸다.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는 지방정부 보조금 덕에 한국 업체보다 원가경쟁력이 20%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폴리실리콘 국제 가격은 고점 대비 30분의 1수준으로 급락한 ㎏당 7달러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손익분기점인 13~14달러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OCI가 지난해 18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것도 이 때문이다. OCI는 일부 생산라인은 설비 보완 후 2020년 5월 1일 생산 재개 하여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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