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매출·영업이익 모두 신장
코로나 타격에 중국 극장 영업중지

지난해 실적 향상을 보인 CJ CGV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올해 초 CES 2020에 출전한 CJ 4DPLEX 전시 부스. ⓒCJ CGV
지난해 실적 향상을 보인 CJ CGV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올해 초 CES 2020에 출전한 CJ 4DPLEX 전시 부스. ⓒCJ CGV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지난해 실적 향상을 보인 CJ CGV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밀집하는 극장을 꺼리는 현상이 발생하며 주요 국가 관객 수 하락이 우려된다. 

CJ CGV는 해외 관객 수 증가, 영화 흥행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9423억 원, 영업이익 1232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8%, 58.6% 증가한 수치다. 

CJ CGV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를 비롯한 8개국에서 579개 극장, 4163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이후 글로벌 관객 수는 국내 관객 수를 3년 연속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CGV를 찾은 관객 수는 1억695만 명이었으며, 글로벌에서는 1억1631만 명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국내 법인의 전사적 비용 절감, 베트남 및 인니 법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대폭 증가했다. 특히 4분기 개봉한 영화 ‘조커’, ‘겨울왕국2’, ‘백두산’ 등이 흥행하며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다만 터키 영화법 개정에 따라 터키 실적이 악화되면서 영업권 손상으로 이어져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영화법 개정으로 미뤄진 기대작들이 4분기에 순차적으로 개봉하면서 터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550억을 기록했다.

CJ CGV 관계자는 “터키 영업권 손상은 현금유출이 없는 장부상 평가 손실로, 사업 운영 근간이 되는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다”며 “올 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0에서 선보인 ‘4면 스크린X’ 등 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스마트 시네마 구현에도 앞장서 극장 산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당찬 포부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뛰어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내 CGV는 중국 지방 정부의 영업 중단 요청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영업을 정지한 상태다. CGV뿐만 아니라 중국 내 모든 극장들이 문을 꼭 걸어 잠갔다.

이에 국내 몇몇 투자증권들은 CGV의 올해 1분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현재 진행형인 바이러스 사태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영업정지가 극장 최대 성수기인 춘절에 발생했고 일부 국가에서도 사람이 밀집하는 극장을 꺼리는 상황까지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7% 하향한 3만9000원으로 수정, 다만 인건비 등 비용구조 등 영업이익률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 가능하다고 판단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건물주와 임대료 협상 및 인건비 감소, 임차료 간면 등 비용 통제를 통해 손실폭을 최소화 할 것으로 보여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5월부터 지속적으로 300~500만 명 타겟의 작품들이 개봉될 예정이므로 하반기 실적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