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조정 전 차입금 작년 말 약 8조4천억 원
올해와 내년 LG화학 조정 에비타 연간 약 1조 원씩 증가할 것

[시사포커스/정유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0일, LG화학의 기업 신용등급 및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을 종전의 'A3'에서 'Baa1'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11일 밝히고,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유지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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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석유화학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의 지속적인 약세 및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상당히 나빠진 LG화학의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향후 1∼2년간 의미 있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하여 "배터리 사업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 등으로 인해 LG화학의 조정 전 차입금이 작년 말 약 8조4천억 원으로 2018년 말의 약 5조3천억 원보다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LG화학의 에비타(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지난해 3.4∼3.5배(일회성 충당금 비용 제외 시 3.0배)로 2018년(1.7배)보다 상승한 것으로 추산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디스는 "올해와 내년 LG화학의 조정 에비타가 연간 약 1조 원씩 증가할 것이며 배터리 사업이 이러한 성장을 주로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배터리 사업 부문의 빠른 판매 성장과 이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시현, 운영 효율성 개선과 더불어 작년에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이 해당 사업 부문의 실적회복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핵심사업의 경기 변동성, 지속적인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약세 및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의 적정 수익성 확보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이런 긍정적인 요인을 부분적으로 상쇄한다"며, "에비타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장기간 3.0배를 넘는 등 재무 레버리지가 취약한 수준에 머무를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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