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소비자들이 더 이상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생활용품 쇼핑이 가능한 시대가 왔다. 유통 채널 중에서도 소비자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
1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와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 ‘부릉’과 함께 편의점 먹거리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세븐일레븐이 배달하는 품목은 총 330여개다. 1+1, 2+1 상품을 비롯해 도시락, 디저트, 가정간편식(HMR), 즉석음식 등이다. 배달은 최소 1만 원 이상 결제 경우 가능하며 배달비 3000원이 추가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권별 주요 거점 10개점을 선정해 시범 운영된다.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편의점업계 배달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U는 2010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 보급 전이라 앱이 아닌 전화로 주문을 해야 했다. 점포에서 직접 배달을 나가던 방식이라 배달 인력이 따로 필요해 근무자가 많은 직영점 10여 곳에서 테스트 수준으로 운영됐다.
이후 2015년 위치 기반 및 실시간 재고 연동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개발해 1인 근무 체계에 최적화된 편의점 배달 시스템을 갖췄다. CU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요기요와 공동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현재 전국 단위 배송으로 그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다.
CU 관계자는 “200여 가지 먹거리 상품과 함께 60여 가지 생활용품으로까지 상품을 확대했더니 배달서비스 전체 매출이 20% 가량 상승했다”며 “상반기 내 서비스 매장을 5000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S25는 지난 2016년부터 O2O 서비스 플랫폼 허니비즈 띵동과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허니비즈 띵동은 서울 강남권과 송파 지역 1400여 개 GS25 점포에서 배달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요기요와 강남권 10개 점포, 지난 3일부터는 쿠팡이츠와 함께 강남과 강서, 관악구 등 직영점 7곳의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배달 서비스는 달라진 소비 형태와 관련이 깊다. ‘배송을 받고 포장을 뜯는 마지막 순간까지의 만족감’이 소비자들의 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이는 온라인과 비대면 사업이 증가하면서 소비자와의 마지막 접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라스트핏 이코노미’가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영국 세븐일레븐 ebiz팀장은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편리성과 만족이 중심이 되는 라스트핏 이코노미가 최근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배달 앱을 통한 음식 소비가 1인 가구 중심으로 대표 식생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서비스 가능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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