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5·18 인정하지 않겠다는 일”…천정배 “총선 앞두고 계산된 도발”

대안신당의 박지원 의원(좌)과 천정배 의원(우). ⓒ포토포커스DB
대안신당의 박지원 의원(좌)과 천정배 의원(우).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18민주화운동을 ‘1980년 무슨 사태’라고 표현한 데 대해 11일 박지원 의원 등 대안신당의 호남 출신 의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5·18 자체를 입에 올리기 싫으니 그런 사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뼛속까지 5·18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종로에도 호남 출신이 많다. 어떻게 제1야당 대표가, 특히 종로로 해서 총선을 나가고 대통령 후보를 바라본다는 분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근본적인 정신상태를 의심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당 천정배 의원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황 대표의 망언은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치밀하게 계산된 도발”이라며 “표를 위해서라면 민주화 열사도 모독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도 부정하는 자는 공당의 대표가 될 자격도, 총선 후보가 될 자격도 없다”고 황 대표에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천 의원은 “불과 1년 전 한국당 의원 3인이 범죄자 지만원과 함께 국회를 더럽히는 망언 공청회를 열더니 이번에는 당 대표가 직접 나서서 광주의 영령들과 호남정신을 욕되게 한 것”이라며 “황 대표는 해당 망언에 대해 사죄하고 당장 당 대표와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황 대표는 앞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지난 9일 성균관대 인근의 떡볶이집을 찾은 가운데 동행한 한국당 청년부대변인 등에 자신의 대학시절 이야기를 하던 도중 5·18민주화운동과 관련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그래서 학교가 휴교되고 이랬던 기억이..”라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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