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언어로 조리법 안내하는 동영상 유튜브에 공개

농심이 전 세계 열 한개 언어로 짜파구리 조리법을 안내하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농심 짜파구리 영국 홍보물. ⓒ농심
농심이 전 세계 열 한개 언어로 짜파구리 조리법을 안내하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농심 짜파구리 영국 홍보물. ⓒ농심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짜파구리 하실 줄 아세요? 짜파구리가 먹고 싶다네?”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대사다. 영화 속에서 빈부격차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짜파구리’가 기생충의 연이은 수상 소식과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농심은 전 세계 열 한개 언어로 짜파구리 조리법을 안내하는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짜파구리는 라면 제품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요리다. 지난 2009년 소비자가 취향대로 제품을 요리해 먹는 모디슈머(Modify와 Consumer 합성어) 트렌드가 번지며 인기를 끌었다.

짜파구리는 기생충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영화에서는 라면(Ramyun)과 우동(Udon)을 합친 ‘Ram-don’이라 표현돼 참신한 번역 사례로 화제가 됐다.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짜파구리에 대한 세계 각국 거래선과 소비자에게 관심이 높아지자, 자사 유튜브 채널에 조리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하기로 했다.

농심에 따르면 짜파구리는 세계 각지에서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현지 요리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짜파구리를 먹어본 세계인들은 “달짝지근하고 중독성이 있어 단숨에 다 먹어 치웠다”, “소고기를 넣지 않았는데도 꽤 맛있었다”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기생충의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을 축하하며 “동료들과 함께 짜파구리를 먹으며 오스카(아카데미) 시상식 관전 파티를 즐기고 있습니다”라고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이에 농심은 세계 각국 영화관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제품을 나눠주며 짜파구리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상영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기생충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제작해 짜파구리를 알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한때 드라마 인기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치맥(치킨+맥주)’ 바람이 불었던 것처럼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 식문화를 알리는 것은 식품한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세계 각국 거래선과 소비자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짜파구리 열풍을 이어갈 수 있게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지난 10일 진행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 등을 포함한 4관왕을 차지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뿐 아니라 칸 영화제에서도 황금종려상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 영화 역사에 전설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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