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을 내려놓는 것뿐"
"개혁보수를 향한 나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시사포커스/정유진 기자]  유승민 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보수재건을 위한 결심을 밝힌다"며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총선불출마를 선언하는 유승민 의원 ⓒ시사포커스
총선불출마를 선언하는 유승민 의원 ⓒ시사포커스

유 의원은 "야당이 된 지난 3년간 보수정치의 모습은 개혁보수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자유한국당이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합당의 결심을 말씀드리

는 이 순간에도 고민이 내 마음을 짓누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마음 속에 개혁보수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을 내려놓는 것뿐"이라며 "개혁보수를 향한 나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네 번이나 대표로 뽑아준 대구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림(士林)의 피를 이어받아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과 나라에 충성하는 기개를 지닌 대구의 아들로 기억될 수 있다면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개혁적 보수에 대한 생각을 알리려 20년 동안 하루도 쉼없이 달려오고 투쟁해왔다"며 "이제 나의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왜 정치를 하는가' 오래된 질문을 다시 생각해보며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겠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공천권·지분·당직 요구를 일절하지 않겠다. 오로지 개혁보수를 이룰 공천이 되기를 희망할 뿐"이라며 "도로친박당이 될지 모른다는 국민의 우려를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돼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합당 이후 신당의 새 지도부에게 유일한 부탁을 드리고 싶다"며 "새보수당에서 수개월째 한 푼의 급여도 받지 못하면서 성실하게 일해온 중앙당과 시도당의 젊은 당직자들이 보수 승리를 위해 함께 할 수 있도록 고용승계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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