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종로구민에 예의 아냐”…바른미래 “종로 갈 게 아니라 집으로 가라”

[시사포커스 / 박상민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종로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기필코 이겨내겠다며 손을 꼭 잡아주십시오 라고 발언했다.
[시사포커스 / 박상민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종로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기필코 이겨내겠다며 손을 꼭 잡아주십시오 라고 발언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총선에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한 7일 정치권 각계각층에서 환영과 기대, 혹은 너무 늦었다는 지적까지 뒤섞여 쏟아졌다.

먼저 이날 오후 황 대표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 직후 입장 발표문을 내놓은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환영하고 존중한다. 깊은 고뇌와 숙고 끝에 나온 결단”이라며 “피 끓는 당원과 나라를 사랑하는 전국민에게 불신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고 황 대표를 극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위원장은 “공관위원들은 헌신과 희생만이 나라를 살릴 수 있는 엄정한 가치임을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고 있다”며 “100만 10월 항쟁의 진원지 종로에서 위대한 국민의 애구심과 저항정신을 받들어 21대 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황 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당 홍준표 전 대표 역시 “늦었지만 황 대표의 종로 출마로 수도권은 황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우리 당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호평했으나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선 “혹자는 같이 수도권으로 다시 올라가야 할 것 아닌가라고 하지만 지금 다시 서울로 복귀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여전히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여태 천명해 온대로 나는 이번 선거에선 후방에서 PK수비대장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며 “전방 근무 20년을 했으니 이번에는 후방 수비대장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에 출마해 황 대표와 맞서게 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까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짤막하게 긍정적 반응을 내놨으나 정작 민주당에선 이해식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차기 대선주자로서 두 후보의 멋진 승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마지못해 나가는 모양새란 판을 면키는 어려울 듯싶다. 소신을 갖고 책임 있게 지역을 챙기는 대표자를 기다리고 있을 종로 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는 것을 황 대표 자신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벌써부터 견제구를 던졌다.

이 뿐 아니라 일부 야권에서도 날선 목소리가 없지 않았는데, 대안신당에선 이날 김정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밀려서 한 결정”이라며 “여기저기 여론조사 돌리다가 당 공관위에서 최후통첩을 받고서야 입장을 결정할 바에는 진작 했어야 옳았다”고 비꼬는 입장을 내놨고, 아예 바른미래당은 이날 강신업 대변인 논평에서 “황 대표는 오늘 발표 이전까지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며 종로 출마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자신의 정치적 운명 하나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황 대표가 어떻게 문 정권을 심판하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강 대변인은 “황 대표가 내건 종로 출마의 명분은 기껏해야 기득권 정치의 복원이란 속내를 감춰보려는 속임수에 불과하다. 구적폐가 신적폐를 심판하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문 정권 심판은 우리 바른미래당이 할 것이니 황 대표는 종로로 갈 게 아니라 안심하고 집으로 가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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