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떠밀려 나가는 모양새 돼 시작부터 불리”…朴 “패배 두려워 기피하면 선거에 손해”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좌)과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우)의 모습. ⓒ포토포커스DB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좌)과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우)의 모습.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와 관련해 7일 자유한국당의 김영우 의원과 대안신당의 박지원 의원이 서로 다른 견해를 내놓으면서도 불출마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거론하는 모습을 보였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 종로에 나간다고 해도 굉장히 떠밀려서 나가는 모양새”라며 “불출마가 아니면 시작부터 종로 출마는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제가 ‘황 대표는 종로 아니면 불출마하라’는 제안을 여러 차례 했다”며 “차라리 통합신당이 되면 유승민 의원이 종로에 나가는 것도 괜찮고 황 대표는 이번 총선 의미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것이니 253개 전국 차원에서의 선거 지원 유세를 하는 게 좋겠다”고 사실상 황 대표의 불출마를 바라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같은 날 박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는 당을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고 모범을 보여야 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당의 공천이 안 되는 것이고 한국당의 역학관계상 등 떠밀려서 종로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전망해 김 의원과는 대조를 이뤘다.

그러면서 그는 거듭 “당 대표가 패배, 험지 이런 것을 두려워해서 기피한다고 그러면 당 전체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서 손해”라며 “여기에서 빅매치가 돼 흥행이 되면 전국적으로 좋은 선거 사례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의원도 일부 김 의원과 동일한 견해를 표명한 부분도 없지 않은데, 만일 황 대표가 끝까지 종로에 안 나갈 경우에 대해선 “안 간다면 출마 포기해야죠. 불출마해야 한다”면서 ‘종로 출마 또는 불출마에 100을 거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네, 등판을 해서 나가든지 아니면 불출마하든지”라고 부연했다.

한편 황 대표의 종로 출마 문제를 결론 내기 위한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가 당초 예정된 오늘이 아니라 다시 10일로 연기된 가운데 황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공관위는 공관위의 역할이 있어 충분한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안다. 저는 저대로 우리 당의 이번 총선 대승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찾고 있다”며 ‘불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어떤 방법으로든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 이게 시대정신이고 시대정신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여전히 애매한 답변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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