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적극적인 안전대책과 사회적 책임 다해야"
면세점 "공항공사와 협의를 통해 판단해야할 상황"
백화점 "3월 정기휴무와 관련해 결정된 바 없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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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백화점면세점 노조가 업계와 공항공사에게 노동자와 시민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확진자가 다녀간 시내 면세점은 임시 휴업을 진행하면서, 안전에 초비상이 걸린 공항 면세점에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점 등을 지적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하 노조)은 6일 “백화점 업체와 공항 면세점을 관리·감독하는 공항공사 등이 적극적인 안전대책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시내 면세점들은 일제히 임시 폐점을 진행하거나 영업시간을 축소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확진자들이 공항을 경유해 입국하거나 출국하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음에도 공항 면세점은 영업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확진자가 제주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돌아간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공항 특성을 감안해 영업중지까지는 못하더라도 영업시간을 축소하고 최소 인력으로 운영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후 국내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무방비로 체류하다 인천공항을 통해 빠져나간 사실이 알려지며 공항 내 근무자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롯데 면세점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 같은 경우 본사가 운영시간에 관여할 수 있지만 공항 면세점은 공항공사와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며 “공항과 함께 실시간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뚜렷하게 밝혀진 사항이 없으며, 방역작업도 함께하고 있어 폐점을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백화점업계의 안전대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대부분의 백화점이 오는 10일 방역을 위한 임시 휴무를 실시하는 데 대해, 이는 안전대책이 아닌 ‘3월 정기 휴무 끌어 쓰기’라는 주장이다. 

노조는 “백화점 관리자가 직원들에게 10일 휴무에 대해 공지하면서 ‘3월에 쉴 것을 미리 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매출이 떨어질 것 같은 2월에 마치 안전대책인 것 마냥 임시 휴업을 실시한다고 밝히니 이는 노동자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또 이들은 백화점이 협력업체 직원을 상대로는 최소한의 안전 대책인 마스크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협력업체 노조끼리 자체적으로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월과 2월에는 정기 휴무가 없기 때문에 방역을 위한 임시 휴무를 따로 정한 것”이라며 “이 휴무가 3월에 있을 정기휴무를 대신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주차용역사원이나 유모차, 안내데스크 등 고객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협력 직원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며 “브랜드 파견 근무자들은 브랜드 소속이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을 뿐 의무적으로 강요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백화점과 공항공사 측에 ▲확진자의 사업장 방문 등 빠른 정보 공유 ▲매장 내 방역 활동 강화 ▲모든 노동자에게 마스크 지급과 적절한 수량의 손 세정제 비치 ▲영업시간 단축 및 임시 휴점 등 적극적인 대처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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