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멤버스, ‘2020 트렌드픽’ 발간
“베이비붐 세대 소비시장 지각변동 일으킬 것”

베이비붐 세대의 중간 연령인 60년대 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이들이 주목해야 할 구매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픽사베이
베이비붐 세대의 중간 연령인 60년대 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이들이 주목해야 할 구매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픽사베이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베이비붐 세대의 중간 연령인 60년대 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이들이 주목해야 할 구매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6일 롯데멤버스는 ‘2020 트렌드픽(TREND PICK)’을 발간하고 이 같이 밝혔다. 트렌드픽은 엘포인트(L.POINT) 거래 데이터 분석과 리서치플랫폼 라임 설문 등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롯데멤버스가 제휴사들의 비즈니스 전략 수립에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만들었다.

이번 트렌드픽에서는 점차 가속화되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소비시장에서 다시금 주목해야 할 세대로 베이비 붐 세대, 이른바 ‘오팔(OPAL)세대를 꼽았다. 

오팔세대는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새로운 노년층(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약자로 베이비부머를 대표하는 '58년생 개띠'를 의미하기도 한다. 전쟁을 겪지 않고 고도성장기에 청년 시절을 보내 현대적인 교육을 받은 이들이다. 최근 주요 소비층인 밀레니얼세대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오팔세대는 인터넷·모바일 환경에 익숙하면서도 안정적인 삶을 토대로 소비한다는 점이다. 

트렌드픽 세대 구분표. ⓒ롯데멤버스
트렌드픽 세대 구분표. ⓒ롯데멤버스

롯데멤버스는 베이비붐 세대 은퇴 전후 소비 패턴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 은퇴자 집단의 2016~2019년 거래 데이터를 집중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법정 정년과 해당 연령대 부부간 평균 연령차를 고려해 58~60년생 남성과 61~63년생 여성의 은퇴자 부부 집단으로 설정했다. 법정 정년 만 60세 기준 58년생은 2018년, 59년생은 2019년, 60년생은 2020년 정년을 맞는다.

분석 결과, 은퇴 이후에는 ‘백화점’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집단의 백화점 인당 이용금액은 2016년 대비 2019년 13%, 인당 이용건수는 2016년 19.0건에서 2019년 15.8건으로 떨어졌다. 

‘대형마트’ 소비 역시 줄었지만 주로 생필품 구매가 많은 채널인 만큼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대형마트 인당 이용금액은 2016년 대비 2019년 10% 떨어졌고, 인당 이용건수는 평균 20.2건에서 18.3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은퇴 이후 ‘홈쇼핑’ 이용은 크게 늘었다. 인당 이용금액이 2016년 대비 2019년 42% 증가했으며, 인당 이용건수 역시 2016년 평균 3.3건에서 2019년 5.7건으로 늘었다. 

그러나 건당 지출액은 2016년 대비 2019년 약 2만 원가량 줄었다. 은퇴 이후 TV 시청이 늘면서 홈쇼핑을 자주 이용하게 되지만 기존보다 저렴한 상품 위주로 구매하게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퇴자 부부의 면세점 이용은 전체적으로 소폭(3%) 늘었으나 남녀 간 차이가 있었다. 여성의 경우 2016년 대비 2019년 면세점 인당 이용금액(10%)과 이용건수(0.3건)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남성의 면세점 인당 이용금액(-13%)과 이용건수(0.6건)는 감소했다.

남성은 현직에 있을 때 출장 등 해외여행 기회가 더 많고 여성은 남편의 은퇴 후 해외여행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은퇴 전(2016~2017년)에는 남성의 면세점 이용이 여성보다 더 잦고, 인당 이용금액 또한 17만 원가량 많았다.

오팔세대가 정체된 소비시장에 활력을 넣어줄 것이라는 기대에 유통업계도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활동에 한창이다. 하이트진로의 무알콜 맥주 ‘하이트제로0.00’는 금주·절주를 계획하는 중장년 소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매일유업은 분말 타입의 개별 포장한 건강기능식품 ‘셀렉스 매일 코어 프로틴 스틱’을 선보이며 성인용 영양식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캐주얼 브랜드 ‘MLB’는 모노그램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1970년대 대표 여배우인 문숙을 모델로 기용하고 럭셔리 클래식 화보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패션그룹 세정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웰메이드’도 지난달 중·장년층의 제2전성기를 찾아주는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마이 헤이데이(MY HEYDAY)’를 진행해 높은 만족을 받은 바 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데이터애널리틱스부문장은 “향후 20여 년간 한 해 8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은퇴 인구로 편입됨에 따라 실버산업의 본격적인 성장은 물론 소비시장 전반에 걸친 대규모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며 “유통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 걸쳐 주요 인구 집단인 베이비붐 세대의 변화된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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