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컵반·비비고 국물요리 등 매출 성장
원물제어·레트로트 기술 등 차별화 R&D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CJ제일제당이 출시한 상온 간편식(HMR)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차별화된 연구개발(R&D)과 혁신 제조기술이 ‘상온은 맛없다’는 인식에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6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컵반’, ‘비비고 국물요리’, ‘비비고 죽’ 등 대표 상온 간편식 3대 카테고리 지난해 매출은 3450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43% 성장률을 보이며 고성장을 이어갔다.
매출과 더불어 1년에 한 번 이상 구입하는 가구 수 비중을 의미하는 ‘침투율’과 각 카테고리 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를 의미하는 TOM(Top of Mind)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비비고 국물요리’ 침투율은 지난 2017년 22.0%에서 34.0%로 올랐고, TOM은 같은 기간 26.8%에서 52.7%로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성과는 지속적인 R&D와 제조에 대한 투자에 따른 결과라는 게 CJ제일제당 측 설명이다. 당사는 보관·조리 편의성이 뛰어난 상온 제품이 전문점 수준 맛 품질을 갖춘다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고온 살균 이후에도 원재료 본연의 맛과 특성,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처리하는 원물 제어 기술과, 원재료 특성에 맞춰 각각 맛을 살리는 온도를 적용하는 ‘분리 살균 방식’을 택했다. 그동안에는 모든 재료를 함께 포장한 후 동일한 온도에서 살균 처리를 해왔다.
세분화되는 소비자 입맛을 겨냥해 매년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것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현재 햇반컵반은 24종, 비비고 국물요리는 22종, 비비고 죽은 9종을 운영하면서 소비자 취향에 따른 선택권을 강화했다.
당사는 향후에도 R&D와 핵심 제조기술 확보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원재료 균을 감소시켜 열처리 공정을 최소화하는 기술, 원물 식감과 맛을 보존하고 소비자 편의성에 최적화된 미래형 패키징 기술 등 전방위적인 연구개발에 힘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상온 간편식 성장은 단순 매출 확대가 아니라 상온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꾸면서 성장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한식 세계화를 위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조리가 간편하고 장시간 보관이 가능한 상온 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식 HMR 상온 기술’ 역량 확보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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