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소비트렌드에 ‘비건’ 식문화로 자리매김
롯데마트·오뚜기 등 채식주의자 위한 제품 출시

그동안 채식주의자에게 인색했던 국내 식품시장에 ‘비거니즘’ 열풍 조짐이 보인다. ⓒ픽사베이
그동안 채식주의자에게 인색했던 국내 식품시장에 ‘비거니즘’ 열풍 조짐이 보인다. ⓒ픽사베이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그동안 채식주의자에게 인색했던 국내 식품시장에 ‘비거니즘’ 열풍 조짐이 보인다. 비거니즘은 식습관에 그치지 않고 가축 제품, 오리 털, 동물 화학 실험을 하는 제품 사용도 피하는 개념을 뜻한다. 

채식인구 증가와 윤리적 소비 트렌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비거니즘 트렌드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국제채식인연명 등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100만에서 150만 명, 비건은 50만 명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채식인구는 1억8000만 명, 비건은 5400만 명이다. 

채식은 육식을 피하고 식물성 재료로 만든 식사를 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먹는 음식에 따라 비건, 락토베지테리언, 프루테리언 등 여러 단계로 나뉘는데 이중 비건은 유제품과 달걀, 어패류, 가금류까지 섭취하지 않는 이들을 말한다. 

해외에서는 채식을 하나의 식문화로 인정하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 대형마트에 채식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으며 캐나다 역시 패스트푸드점에서 채식 메뉴를 만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건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식물성 고기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12억 달러에서 2015년 18억 달러, 2020년에는 30억 달러로 10년 사이 그 규모가 2.5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식주의자들에게 척박한 시장이었던 국내 식품업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식품기업을 중심으로 채식 제품이 하나둘씩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CU는 편의점업계 최초로 100% 순식물성 원재료를 활용해 만든 채식주의 간편식 상품을 선보였다. 도시락과 햄버거, 김밥으로 구성된 시리즈에 들어있는 모든 고기는 통밀 또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사용해 만든 식물성 고기를 사용했다. 

세븐일레븐도 식물성 고기를 쓴 ‘언리미트 만두’를 선보였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 컴퍼니'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 상품은 '언리미트'(Unlimeat)’라는 대체 육류 식품을 활용했다. 

오뚜기가 출시한 채소라면 ‘채황’은 영국 비건 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에서 비건 인증을 받아 비건 제품으로 등록됐다. ⓒ오뚜기
오뚜기가 출시한 채소라면 ‘채황’은 영국 비건 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에서 비건 인증을 받아 비건 제품으로 등록됐다. ⓒ오뚜기

라면 시장은 국제 인증까지 따냈다. 오뚜기가 출시한 채소라면 ‘채황’은 영국 비건 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에서 비건 인증을 받아 비건 제품으로 등록됐다. 삼양식품이 인도 시장에 선보인 ‘김치라면’도 같은 인증을 획득했다. 

롯데마트는 순식물성 ‘해빗 (Hav’eat) 건강한 마요’를 출시해 지난달부터 판매에 나섰다. 일반 마요네즈는 계란노른자와 오일을 주 재료로 만드나 이번 제품은 달걀대신 기능성 대두를 사용했다. 아울러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마트몰에서는 비건 상품 570가지를 모아 소개하는 기획전을 이달 말까지 펼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식습관 개선 차원을 넘어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비건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다양한 식물성 대체 상품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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