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대구 의원들, 인위적 컷오프는 민심 역효과 부를 수 있다고 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민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민준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TK(대구·경북)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공천 물갈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일단 공천관리위원회로 그 공을 넘겼다.

황 대표는 이날 여의도 소재 음식점에서 대구 지역구 의원들과 약 한 시간 반 동안 만났는데, 회동 직후 김성원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 의원들은 당 공관위에서 20대 총선과 비슷한 50~60% 수준의 물갈이를 시사한 데 대해 “황 대표 뿐 아니라 공관위 위원들이 심사숙고해 얘기해야 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공천 관련해 세부적 얘기가 나오진 않았지만 (대구 지역 의원들이) 인위적인 50% 물갈이에 대해 대구 시민의 우려를 강력하게 전달했다”며 “인위적 컷오프는 민심의 역효과를 부를 수 있어 신중을 기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대구 지역 의원들의 발언을 전했다.

다만 그는 황 대표의 반응에 대해선 “공천에 관해선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전권 위임한 상황이지만 소통하고 있어 의원들의 우려와 대구시민의 우려를 공관위원장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는데, 사실상 공관위에 미룬 채 즉답을 피했다는 점에서 황 대표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되고 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결국 합리적 기준과 객관적 판단으로 인물 물갈이가 된다면 대구 시민들도 인정하고 보수우파의 승리를 견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원들의 우려에 대해선 “50^, 70% 계속 얘기하다 보면 명확한 기준 없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밖에 지역 민심을 듣고 총선에서 대구의 역할에 대해 황 대표가 이야기했다고도 강조했는데, “대구 경제는 젊은이들이 유출되면서 사상 최악의 상황이다. 활력 넘치는 대구가 되도록 경제살리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도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 회동에는 김 대변인 외에도 강효상·곽대훈·김규환·김상훈·박용찬·정태옥·주호영·윤재옥·추경호 의원이 참석했으며 황 대표는 같은 날 저녁엔 경북 지역구 의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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